“벤처 투자 공식”을 알아야 투자를 받는다

매출 200억이 ‘멋진 사업’이 아닐 수 있는 이유

by 유니콘정글

I. 왜 ‘벤처 투자 수학(Venture Math)’이 중요한가?

스타트업이 매력적인 제품과 탄탄한 사업계획을 갖추고 있어도, 벤처캐피털(VC)이나 엔젤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단순히 사업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VC가 요구하는 ‘투자 공식’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창업자가 “7년 후 매출 200억원, 연간 50억원의 수익이 예상되는데도, 왜 투자받기 어렵냐”고 질문한다. 하지만 이는 VC의 투자 패러다임과 맞지 않는다.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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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벤처 투자자가 전제로 하는 5가지 핵심 가정

벤처캐피털(VC)과 엔젤투자자가 스타트업을 검토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전제를 두고 투자 여부를 판단한다.

투자금은 ‘엑싯(Exit)’ 때까지 잠긴다. 주식시장·부동산·암호화폐 등은 중간에 사고팔 수 있지만, 비상장 스타트업 지분은 M&A나 IPO로 엑싯하기 전까지 현금화할 수 없다. 즉, 최소 몇 년 동안은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없다는 뜻이다.

벤처펀드의 ‘10년’ 수명 : 일반적으로 벤처펀드는 7~10년을 기준으로 운영한다. 투자 후 5~7년 내에 회수 가능성이 없으면, 펀드의 목표 수익 달성이 어려워진다.

시드 단계 투자 중 90%는 실패한다. 벤처 투자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 통상적으로 10개 투자 중 1개가 크게 성공해야 다른 9개의 손실을 메꿀 수 있다.

고위험 투자에는 고수익이 필요하다. 주식시장(S&P 등) 인덱스 펀드에 넣으면 연 10%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보다 훨씬 위험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면, 연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이 요구된다.

높은 매출을 내야 큰 액수로 ‘엑싯’한다. 대기업(M&A 주체)이나 주식시장(IPO)은 연 매출 최소 500억원 이상, 이상적으로는 1조원 가까이로 기업을 크게 평가한다. 그 이하 규모 기업에 대한 인수가는 보통 매우 낮거나, 수익성 기반(EBITDA)으로만 평가되기 쉽다.


III. ‘엑싯(Exit) 배수’가 중요한 이유

전략적 인수(Strategic Acquisition): 대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잡아야 할 필요성이 크다면, 매출 대비 5~10배(때로는 그 이상)까지도 지불한다.

수익 기반 인수(Private Equity 등): 회사의 수익성(EBITDA) 위주로 평가하여 약 4배 정도가 일반적이다.

VC는 ‘매출 배수’ 엑싯을 선호: 시드 투자 단계에서 회사가 매출 100만 달러에 불과해도, 빠른 성장으로 5~10배 매출 배수를 받을 수 있는 엑싯을 노린다.


IV. 벤처 투자 수학의 실제 계산

위 가정을 바탕으로, VC가 시드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염두에 두는 대표적 계산 방식을 살펴보자.

단순 수익률(연 20%) 달성 목표 : 7년간 연평균 20%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 대비 약 3.6배의 회수가 필요하다. 시드 투자 시 기업 가치가 1천만 달러라고 하면, 7년 후에는 최소 3,600만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엑싯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기준(1개 성공이 나머지 9개를 보전) : 10개 투자 중 1개만 대성공한다고 가정할 때, 이 1개가 전체 펀드 수익을 책임져야 한다. 따라서 단일 성공 투자에 대한 회수는 최소 36배 이상이 필요하다(10개 중 1개가 3.6배 대신, 36배를 달성).

희석(Dilution) 고려 : 대부분 스타트업은 추가 라운드를 통해 자금을 더 조달하므로, 기존 투자자의 지분율이 낮아진다. 2번의 추가 투자에서 1/3씩 지분이 희석된다면, 기존 지분은 총 45%로 줄어들고, 엑싯 규모는 80배 수준을 달성해야 VC의 기대 수익률이 맞춰진다.

엑싯 가치 : 매출 대비 5~10배로 인수되는 전략적 엑싯을 노리지 않으면, 이 수치를 충족하기 어렵다. 수익 기반(EBITDA 배수)으로 인수되는 시나리오만으론 80배까지 도달하기가 사실상 힘들다.


V. 구체적인 예시로 보는 투자 거절 이유

예시: “7년 후 연매출 2천만 달러, 연간 5백만 달러 수익, 현재 기업가치 1천만 달러로 2백만 달러 투자 유치”

VC 입장: “연매출 2천만 달러로는 5천만~1억 달러 규모의 빅딜(인수·IPO)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드 단계 가치가 1천만 달러라면, 포트폴리오 기준으로는 향후 8억 달러(= 80배) 수준의 인수·가치 평가가 필요하다.

수익 5백만 달러가 아무리 좋아도, VC는 그 돈을 배당이 아닌 성장에 재투자하길 원한다.

결국, “이 회사가 몇 년 내 1억 달러 매출에 도달하고, 대기업이 높은 매출 배수로 인수를 해줄 것인가?”가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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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벤처 수학에 맞지 않는다면, 다른 길을 찾자

지속 가능한 중소기업: 예를들어 연매출 200억원, 연 50억원 이익이라면, 창업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훌륭한 사업이다.

VC 투자 모델 불일치: 하지만 VC는 “5~7년 내 대규모 매출로 성장해, 높은 배수로 엑싯”을 목표로 하므로, 위 시나리오는 투자 매력도가 낮다.

선택지 1: 벤처 자금이 아니라 부트스트랩·대출·정부 지원금 등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해, 창업자가 원하는 규모와 속도로 운영한다.

선택지 2: 혹은 매출 1조원를 5년 만에 달성할 수 있다는 확장 전략을 Deck에 반영하고, 실제로 그 로드맵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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