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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채널은 어떻게 돈을 벌까?

by 유니콘정글

조회수 1억을 찍어도 단 한 푼도 못 버는 채널이 있다면?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로파이·K-인디·드라이브 음악 모음 영상을 클릭하면, 구독자 수백만인 채널도 정작 광고가 뜨지 않는 상황을 쉽게 목격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플레이리스트가 사용하는 다수의 음원이 Content ID에 잡혀 광고 수익이 원저작권자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1].
그렇다고 이 생태계가 “취미 방송”으로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채널은 음악 레이블로 성장했고, 또 어떤 채널은 브랜드 협찬만으로 월 수천만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여기서는 기술·비즈니스 관점에서 플레이리스트 채널이 구축할 수 있는 수익 파이프라인과 저작권 관리 전략을 단계별로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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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고 수익이 막히는 구조와 “팬 경제”로의 전환

유튜브 애드센스는 조회수·시청 시간·광고 클릭률의 함수이지만, 플레이리스트 채널은 음원마다 권리자가 다르기 때문에 광고 슬롯 자체가 차단되거나, 재생 전 광고가 붙어도 수익이 100 % 권리자에게 귀속된다 [1].
채널 운영자는 자연스럽게 팬 경제(Fan Economy) 로 시선을 돌린다.

1-1 정기 후원 모델

Patreon·채널 멤버십은 “월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를 자체적으로 구현하는 셈이다. Lofi Girl은 후원 등급별로 독점 월페이퍼·테스트 베타 스트림을 제공해 고정 매출을 확보한다 [4]. 이 모델의 핵심 지표는 후원자당 ARPU(월 평균 결제액) 와 해지율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예: 마라톤 라이브·메이킹 영상)를 추가하면 해지율을 5 %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

1-2 브랜드 확장형 굿즈

팬들이 ‘공부하는 소녀’ 캐릭터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싶어하는 심리를 실물 굿즈로 전환한다. 의류·피규어·바이닐처럼 마진율 50 % 이상이 가능한 아이템이 선호된다. Chillhop Music은 첫 바이닐 프레스 1 천 장을 24 시간 만에 완판하며 단일 리스탁으로 6만 달러 이상을 회수했다 [6]—애드센스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

1-3 브랜드 협찬 & PPL

국내 채널 ‘리스너’는 카페·패션 브랜드와 함께 컨셉형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한다. 수익 구조는 ‘기획료 + 조회수당 보너스’ 방식이 일반적이며, 브랜드는 “음악이 흐르는 광고” 라는 소프트한 노출 효과를 얻는다. 시청자는 음악을 끄지 않고 광고 메시지를 접하기 때문에 완주율·태도 개선 효과가 일반 영상 광고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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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의 노래”로도 돈을 버는 네 가지 라이선스 경로

곡별 유료 라이선스

Creator Music(2023 도입)에서 오피셜 트랙을 1곡당 15 ~ 40 USD에 구매하면, 해당 영상의 광고 수익을 모두 취득할 수 있다 [2].

트랙당 라이선스 비용 < 예상 광고 수익이라면 수지가 맞는다.

수익 공유(Revenue Share)

일부 음악사는 광고 수익을 20 ~ 50 % 배분하는 옵션을 제공한다 [3].

초기 비용 부담이 없지만, 조회수가 큰 라이브 스트림에서는 장기적으로 ‘렌트비’가 커질 수 있다.

구독형 라이브러리

Epidemic Sound·Monstercat Gold는 월 15 ~ 30 USD에 3만 곡 이상을 제공한다.

라이브 방송·VOD 모두 수익화 가능하며, “광고 분배” 대신 정액 구독료 모델이어서 예측이 쉽다.

아티스트·인디 레이블 직거래

채널이 일정 규모(구독자 100k+)에 도달하면 신곡 프로모션을 원하는 인디 레이블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

‘채널 노출 + 광고 수익 일부’의 교환 조건으로 계약하는 방식이다.

음악사는 홍보, 채널은 카탈로그 확장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3. 저작권 프리·자체 제작: “내 음악을 내가 틀 때”의 경제학

3-1 공공 라이브러리 활용

NCS·CCL 음원만으로도 100 %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음악 퀄리티와 차별성에서 한계가 온다. 조회수가 1 M 단위를 넘어가면 브랜드 독창성 확보가 관건이다.

3-2 레이블 설립 → IP 통합

Lofi Girl이 2019년 Lofi Records를 차리고 소속 아티스트의 곡을 독점 공개한 이후, 하루 120만 뷰 라이브 스트림 한 개만으로 추정 일 수익 9.6 k USD를 달성했다 [5]. 핵심은 (i) 채널이 음원 메타데이터의 권리자란 점, (ii) 스트림에서 다른 플랫폼(Spotify·Apple Music)으로 트래픽이 흘러가 로열티도 중복 발생한다는 점이다.

3-3 인디 아티스트 큐레이션

초기 채널은 “무료 홍보” 를 미끼로 신진 아티스트의 사용 허가를 받는다. 채널은 고유 색을, 아티스트는 리스너 유입을 얻어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한다. 이후 곡이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으면 로열티 재협상 기회도 생긴다.


4. “돈 안 돼도” 채널을 계속 키우는 네 가지 동기

브랜드 무드 보드 — 카페·패션 기업이 자기 세계관을 음악으로 보여준다 [9].

포트폴리오 — 선곡·편집 역량을 눈에 보이는 지표(구독자·조회수)로 제시.

커뮤니티 영향력 — 특정 취향 집단을 연결하는 허브가 되는 자체가 가치.

미래 수익 옵션 — 초기 0원이어도 구독자 확보 뒤 후원·콜라보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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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저작권 리스크: 기술적 꼼수 vs. 합법적 방어

속도·피치 변조, 배경 노이즈 삽입 등 편법은 최근 머신러닝 기반 오디오 매칭으로 대부분 탐지된다. 반복 스트라이크는 채널 삭제까지 이어진다.

정식 라이선스 증빙 → 이의 제기 제출이 유일한 방어. 크리에이터 뮤직 구매 내역이나 서면 계약서를 PDF로 첨부하면 3 ~ 5일 내 클레임이 해제되는 케이스가 일반적이다.

채널 규모가 크다면 백업 채널 + 오프라인 커뮤니티(디스코드, 인스타) 로 리스크를 분산한다.


결론: “플리” 채널의 기술·비즈니스 트라이앵글

음원 권리 확보 — 구독형 라이브러리 → 자체 레이블로 단계적 업그레이드.

팬 경제 모델 — 후원·굿즈·협찬 등 다층 구조로 캐시 플로 다각화.

커뮤니티 브랜딩 — 음악 취향이 곧 브랜드 아이덴티티이자 지속 성장 동력.

저작권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IP를 내재화하고, 팬 기반 수익원을 설계한 채널은 단순한 “노래 모음집”이 아니라 풀스택 미디어·레이블로 진화할 수 있다. 이 트라이앵글을 견고히 구축하는 것이 플레이리스트 채널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참고문헌

[1] YouTube Help. “How Content ID works.” [링크]
[2] YouTube Help. “Share revenue using Creator Music.” [링크]
[3] YouTube Help. “Share revenue in Creator Music as a rights holder.” [링크]
[4] Lofi Girl Patreon. “Tier Benefits & Membership.” [링크]
[5] SocialBlade. “Lofi Girl — YouTube Channel Statistics.” [링크]
[6] Chillhop Music. “Our Story — From Blog to Label.” [링크]
[7] Chillhop Shop. “Vinyl Collection & Merchandise.” [링크]
[8] Brunch. “플레이리스트,Brunch 브랜드에 감성을 더하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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