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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인 책문화정책

박사논문을 정리하여   #책문화생태론 

내일신문에 보도된 서평입니다.

차기정부에서는 연결과 균형을 바탕으로 통합적인 책문화 정책이 추진되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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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집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활동 중 하나는 독서 활동이다. 그런데 집콕 생활을 하면서 상당수는 책을 손에 잡기보다는 TV나 온라인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TV 시청'이 67.6%, '모바일 콘텐츠, 동영상, 다시보기(VOD) 시청'이 32.6%로 나타났다.


이처럼 책을 읽지 않는 시대, '문화콘텐츠 시대, 출판생태계와 독서생태계의 연결과 상생 연구'를 부제로 하는 책 '책문화생태론'이 출간됐다.

저자인 정윤희 출판저널 발행인은 생태학적 관점에서 출판 독서 도서관 책문화 문화콘텐츠를 공부하고 있으며 예비사회적기업 책문화네트워크 대표로도 활동한다.


*저자-출판-유통-독자의 선순환


'책문화생태론'은 출판생태계·독서생태계의 구성 요소를 분석해 책문화생태계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연구했다. 출판생태계와 독서생태계 모델을 구성하는 요소를 분석함으로써 유의미한 의미를 도출하고 이 2가지 생태계를 결합한 책문화생태계 모델의 선순환을 위한 원리와 건강한 책문화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책문화생태계' 이전에는 출판생태계 독서생태계 도서관생태계 등으로 책과 관련된 생태계를 개별적으로 설명하는 논의들이 진행됐다. 출판산업은 지식생태계로 규정됐고 변화하는 출판산업 지형에서 출판사들의 적응·학습·진화 과정이 분석돼 디지털 출판생태계를 위한 적응 전략 모델이 제시됐다.


독서생태계는 '책 읽기와 관련된 제반 사회환경과 활동의 총체'로 정의됐으며 책의 생산·유통을 통해 독서활동 향유의 토대를 만드는 독서문화 가치사슬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출판과 독서는 연계성이 있다고 지목됐다.


이런 논의에서 발전한 책문화생태계란, 책이 생산돼 독자에게 전달되고 다시 책이 생산되는 저자-출판-유통-독자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관점으로 출판생태계 독서생태계 도서관생태계 등의 논의를 통합적으로 살핀다. 책문화의 핵심 주체인 책 독자 출판사 저자는 책생태계의 구성 요소가 되며 책생태계는 책문화의 핵심 주체 외에 유통/서점 도서관환경 책축제 독서커뮤니티 플랫폼환경으로 구성된다.


책생태계는 책문화생태계의 일부로 책문화생태계에는 정치환경, 정부기관 및 정책, 교육환경, 연구기관, 대학, 미디어, 관련 단체, 해외 교류 등이 포함된다.


*출판 독서 도서관 정책의 협력


저자에 따르면 출판현장과 독서현장은 각자 열심히 하고 있지만 시너지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그 이유로 저자는 생태계적 관점으로 출판과 독서를 함께 아우르는 통합적 시각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단적인 사례로 출판정책은 '출판문화산업진흥계획', 독서정책은 '독서문화진흥계획', 도서관정책은 '도서관발전종합계획'으로 개별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와 같은 정책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출판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저자는 출판생태계와 독서생태계 등의 연결을 제안하며 각 생태계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 출판사들은 개인사업자 형태로 소규모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정부의 분배정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정부정책에 매우 민감하다.


그러나 출판정책의 경우 출판문화산업진흥계획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만큼 예산과 동력 확보가 부족해 5년 마다 수립되는 계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종료되고 있다. 독서운동의 경우, 독자연구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개인독자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개인독자들이 공동체를 이뤄 사회적 독서운동으로 확장되는 사회적 독자 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자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독서정책의 활력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출판생태계와 독서생태계가 책문화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독서의 본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독서생태계 주체인 독자 연구, 지역 중심의 독서운동 협력 모델, 독서환경으로서 도서관 인프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다양성과 균형 중시


이와 함께 저자는 책문화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성 균형 공생 공진화 항상성 등의 요소를 들었다. 첫째, 다양성이다. 다양성이 높은 생태계는 더 탁월한 저항력과 회복력을 나타낸다. 책문화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주체로서의 다양성은 출판의 다양성, 저자의 다양성, 독자의 다양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출판의 경우, 철학에서부터 내용 직무 지역 등을 다양화하고 저자의 경우, 저술분야 세대 등을 다양화하는 등이 내용이 이에 포함된다. 둘째, 균형이다. 책문화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균형이 필요하다. 예컨대 국내 출판물의 국내저서와 해외번역출판물의 균형, 수도권 중심의 출판정책과 각 지역에 퍼져 있는 지역출판사들의 균형 성장을 위한 출판정책, 각 지역 도서관문화 정책의 균형 등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저자는 출판생태계와 독서생태계의 상호작용과 선순환을 통해 책문화생태계가 긍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밝힌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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