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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윤희 Jul 19. 2021

스타트업에게 개발 스택이 중요한가

개발자 출신 대표가 만든 명품 커머스 트렌비 분석

오늘은 개발자가 만든 명품 패션 커머스 서비스, 


트랜비


를 통해 스타트업에게 개발 스택이 중요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트렌비의 새 로고


트랜비의 미션

'IT기술을 통해 정보 격차와 지리적 허들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명품을 찾아주자'




= 목차 =

1. 트렌비는 스케일업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럴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 트렌비의 MVP는 무엇이었는지, MVP의 핵심 기능은 무엇이었는가     
- 트렌비가 웹뿐만 아니라 앱을 만들고자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 트렌비의 현재 기술 스택은 어떻게 되는가     
- 트렌비의 현재 조직 구성원은 어떨 것으로 추정되는가

2.  과연 개발 스택은 중요한가, 왜?

 





트렌비의 시작


고가의 패션 브랜드의 제품, 일명 '명품'의 가격은 나라마다 천차만별이다. 


트렌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했다. 박경훈 대표는 이전에 전 세계의 실시간 스포츠 게임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개발팀을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서, 트렌비 초기 단계의 핵심 기능인 온라인 상에서 명품 가격 데이터를 수집하는 검색 엔진을 만들었다. 이 검색 엔진은 현재의 트렌봇으로 발전하였으며, 트렌봇을 활용하여 전 세계의 모든 명품들의 가격을 찾아내고 최저가를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최적의 쇼핑 루트를 찾아준다.






트렌비가 앱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


트랜비의 시작은 웹사이트였지만, 지금은 모바일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들이 웹사이트에 집중하지 않고 앱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쇼핑이라는 카테고리에 있어서 앱이 웹사이트에 비해 가지고 있는 이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전체 온라인 쇼핑 중에서 모바일 쇼핑은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그 비중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모바일 쇼핑에서 일어나는 거래 중 3분의 2는 쇼핑 앱을 통해 상품을 구매된다고 한다. 


실제로 사용자들은 모바일 웹 사이트에 비해서 앱을 이용할 때 세션당 4.2배 더 많은 제품을 보며, 전환율은 3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따라서 트렌비는 주요 기기가 데스크톱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고, 웹보다는 앱이 효과적인 것을 고려하여 앱 서비스를 확장했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재작년과 작년의 모바일 쇼핑 추이 / 출처 = 통계청


더욱이 앱의 경우, 웹사이트보다 리텐션이 높다. 먼저 앱은 휴대성이 좋은 모바일 기기의 특성과 os 기능이 더해져 웹보다 빠르고 쉽게 탐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웹사이트의 경우 브라우저의 검색창을 이용하여 접근해야 하지만, 앱을 이용하면 터치 한 번으로 원하는 서비스에 접근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앱을 설치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인 푸시 알림은 각종 마케팅의 효율과 리텐션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쇼핑 절차 또한 웹에 비해 앱의 단계가 훨씬 간편하다. 네이티브 앱은 os에서 제공하는 얼굴 인식, 인앱 결제 등의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웹사이트에 비해 쇼핑 절차가 훨씬 빠르고 쉬워진다. 


전 세계의 세일 기간은 나라별로 다르고,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행사도 있다. 트렌비 역시 세일 기간에 맞춰 할인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트렌비가 아무리 좋은 할인행사를 웹페이지에 올려도, 사용자가 확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사용자가 매번 웹사이트에 방문해서 체크를 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방문율이 좋은 앱 푸시 알림을 통해 이벤트를 알려주고 리텐션을 유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게다가 사용자 입장에서는 평소 눈여겨보았던 상품이 할인을 할 때, 앱을 사용하는 유저는 푸시 알림+빠른 접근+자동 로그인+인앱 결제를 사용해서 누구보다 빠르게 물건을 좋은 가격에 건질 수 있다.



앱 사용의 또 다른 강점은 개인에게 맞춰진 콘텐츠를 통해 향상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모바일 앱은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용자가 로그인한 상태로 서비스를 접하게 되면 앱은 고객의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앱에 접속하자마자 맞춤형 콘텐츠를 노출해 줄 수 있다. 


네이티브 앱의 특징을 잘 활용하면 개개인의 사용자들에게 더 향상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이는 구매 전환율로 이어질 수 있는 큰 장점이 된다. 


트렌비 역시 앱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개인 추천을 통해 구매 전환까지 이어질 수 있는 포인트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다양한 사용자들의 연령층과 성별 같은 개인 정보와 찜 목록 정보 등을 활용한다면, 앱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로그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제품들을 바탕으로 선별된 취향 맞춤형 제품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트렌비의 기술 스택


앞서 살펴본 트렌비사업 구조를 위해 필요한 기술 영역을 다음과 같이 4 분류로 나눴다.


1. 대용량 데이터 취합 및 관리 (전 세계 명품 판매 정보 등)
2. 검색 엔진 및 고도화를 위한 백엔드 개발
3.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는 프런트엔드 개발(웹사이트, 앱 서비스)
4. 데이터, 백엔드, 프론트앤드 및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버 운영


트렌비의 기술 스택 / 출처 = 트렌비 노션


프런트 앤드

트랜비 Front-End는 리액트를 사용한다. 여기에 리액트의 제한적인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보일러 플레이트(생산성 및 효율 강화)와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인 리덕스를 함께 활용하여 다양한 기능들을 구현하고 있다. 

기술 스택 설명에 의하면 트렌비 앱은 기존의 네이티브 앱에 리액트로 구현한 웹 페이지를 더하는 구조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앱 개발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엔드

트렌비는 백엔드로 JAVA를 채택했다. 노션의 기술 스택 설명란에서는 JAVA를 채택하게 된 첫 번째 이유로 많은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언어일 것을 꼽고 있다. 그 이유는 스케일업을 할 때 인원 확보가 유리하고 러닝 커브를 줄이고자 사용 인구가 많은 언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JAVA를 사용하는 두 번째 이유는 안정성 문제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술인 JAVA의 경우, 최신 기술에 비해 발생한 오류들에 대한 선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다.


트렌비의 백엔드팀은 API 서비스를 지원하는 부분과 관리자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데이터를 조회하는 부분은 스프링 붓을, CI(앱 개발 단계 자동화) 설루션으로는 젠킨스와 팀씨티를 이용한다. 정보를 스크랩해오는 크롤링 시스템에는 C#을 이용한 .Net이라는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미들웨어

*미들웨어는 DBMS처럼 어떤 요소들 중간에서 매개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지칭하는 것이다. 요컨대, 매개체는 클라이언트(사용자)-서버, 서버-서버 간의 통신이 될 수 있다. 하나의 서버에서 모든 통신을 관리하고 호출하게 되면 부하가 많이 걸리므로, 3개의 서버로 나눈다고 한다. 미들웨어 담당자는 1. 프런트의 정적 페이지를 위한 서버(html, css, js, png 등) 2. 백엔드의 데이터 가공 및 처리를 위한 서버(jsp, servlet 등)를 관리하게 된다.


트렌비는 전 세계 최저가 상품을 빠르게 찾아내기 위해서, 수많은 상품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트렌비의 미들웨어 기술자는 바로 트렌비 서비스의 핵심인 퍼포먼스 측면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트렌비 미들웨어의 개발 스택은 많은 양의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레디스와 엘라스틱 서치를 활용하며, 큐는 SQS라는 아마존 기본 큐를 상품 쪽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트렌비팀은 앞으로 더 많은 트래픽과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고자 미들웨어 분야에서 채용을 하고 있다.



인프라


인프라는 유연한 확장에 유리한 AWS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시스템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다. 각 서비스별로 서비스 그룹이 있고, 이들 각각은 각자의 DB를 보는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로 구성되어있다. 프로덕트 DB의 경우 부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마스터와 슬레이브로 구성하며 API GATEWAY 시스템을 통해 최대 1시간 정도의 캐시를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로드밸런서를 통해 부하를 각 서버로 분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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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비의 기술 스택 설명을 보면서 트렌비팀이 많은 데이터와 트래픽량을 감당하기 위해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개선해나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개발자 출신의 박경훈 대표가 이끄는 팀인 만큼 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엔지니어 출신인 마크 주커버크가 프로덕트의 성장을 고려해 처음부터 기술 스택을 잘 쌓아 올렸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던 것처럼, 기술 스택은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반드시 유념하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트렌비의 현재 조직 구성원 추정해보기


트렌비의 공식 페이지와 아티클을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트렌비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려보고,

트렌비 채용 페이지를 참고하여 트렌비의 조직 구성을 임의로 구상해보았다. (트렌비 채용 페이지 참고)

트렌비의 비즈니스 모델


트렌비의 조직 구성(추측)


제품 :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젝트 매니저

디자인 : UI 디자이너, UX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개발 : 프런트 앤드(안드로이드, ios 개발자), 백엔드(시스템, 보안, 인프라 등), 미들웨어, QA

데이터 전문가 :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비즈니스 분석가, 머신러닝 엔지니어

마케팅 : 콘텐츠 마케터, 그로스 마케터

세일즈 : MD(리테일, 기획전 등), B2B 파트너십 및 제휴 담당

CS : 고객 센터(고객 문의) 관리

HR : 인사, 채용, 조직 문화 관리

운영 :  국제 배송, 반송 등의 물류 관리, 명품 감정사






트렌비는 스케일업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럴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 스케일업(Scale-up)은 기업에서 기술, 제품, 서비스, 생산 등의 규모 확대를 설명할 때 주로 쓰인다. 최근에는 용어의 의미가 확장되어 고성장 기업을 가리키기도 한다. 



박경훈 대표는 트렌비를 시작하기 전에 수많은 가설 검증을 진행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명품을 둘러보고,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싶어 한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구매대행 사이트를 직접 만들었으며, 직접 개발한 최저가 검색엔진을 쇼핑몰 솔루션에 붙여보았다. 수많은 시도를 통해 결국 이 모델이 충분한 비즈니스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트렌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에는 시장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지속해서 다양한 MVP를 시도하며 사업 방향성과 콘텐츠 전략들을 실험해나갔다.


검증을 통해 쌓아올린 기술력은 다른 기업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트렌비 만의 특별함을 만들고 있다. 트렌비는 그동안의 데이터를 통해 데이터 학습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들은 지금까지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고객들의 취향과 니즈를 검증 해나면서 이를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 구조를 구축했다. 그 학습한 데이터는 앞으로 맞춤형 서비스의 형태로 트렌비의 코어 사용자층이 열광할 수 있는 서비스의 기반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개발 스택은 중요한가


이 질문에 대해 개발자 지인과 얘기를 해보았는데, 우리가 내린 결론은 '개발 상황에 따라 개발 스택의 중요성에 차등을 두어야 한다'였다.


개발 스택이 중요한 순간은 *'개발 스택을 정할 때'*이다. 개발 스택은 앞으로의 방향성과 확장성을 고려하여 정하는 게 좋다. 한번 사용하기 시작한 개발 언어는 개발이 진행될수록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 스택에 있어서는 기업과 프로덕트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트렌비의 경우, 다소 보수적인 기술 스택이라고 생각하는 JAVA를 백엔드 언어로 채택한 이유로 러닝 커브를 줄이고 인력 충원이 용이하며, 안정성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라고 기술했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은 트렌비 크롤링 시스템의 기술 스택인데, 기존에 사용하던 C#이 각 관리하는 크롤링 대상들의 비즈니스 로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걷어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번 결정한 개발 스택에 대해서는 중요함의 초점을 실질적인 기술 개발로 옮기는 것이 현명하다. 이미 정하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면, 이제 더 좋은 개발 스택에 대한 미련보다는 실질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단계이다.


이와 관련해서 브런치의 글을 아주 인상 깊게 읽었다. 이 글의 요지는 결국 개발하고자 하는 건 "기능"이지, 개발 스택 그 자체가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개발 스택은 기능을 개발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구축하고자 하는 기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라면 개발 스택을 바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개발 스택은 한번 정하면 바꾸는 게 쉽지 않다는 점과 확장성 그리고 이용 가능한 리소스를 고려했을 때, 기술과 플랫폼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 요약 =

1. 트렌비는 스케일업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럴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 트렌비의 MVP :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명품찾기

- 트렌비의 핵심 기능 : 
            온라인 상에서 명품 가격 데이터를 수집하는 검색 엔진 

- 트렌비 앱 탄생의 계기 :
            1. 모바일 기기 쇼핑량 증가
            2. 네이티브 앱이 쇼핑 앱으로써 가지는 강점

- 트렌비의 현재 기술 스택은 어떻게 되는가     
            Front-end : 리액트
            Back-end : JAVA
               Middleware : 레디스와 엘라스틱 서치, SQS(아마존 기본 큐)
              인프라 : AWS, 로드밸런서

- 트렌비의 현재 조직 구성원은 어떨 것으로 추정되는가
            제품, 디자인, 개발, 데이터 전문가, 마케팅, 세일즈, CS, HR, 운영

2.  과연 개발 스택은 중요한가, 왜?
            중요하다. 기능성과 효율성, 인원 측면을 고려해보아야하고, 
            한 번 쌓아올린 구조를 나중에 바꾸기는 많은 리소스가 들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박경훈 대표 인터뷰: 

https://economist.co.kr/2021/05/14/industry/normal/20210514153000398.html


웹 vs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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