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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윤희 Aug 18. 2021

21년 여름의 커리어 성장기

코드스테이츠PMB 7기를 회고하며


21년 여름 회고하기


코드스테이츠에서의 PM 부트캠프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고 있다. 정말로, 부트캠프 12주 대장정의 첫걸음을 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파이널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사실은 조금 전 저녁에 설문조사를 배포해놓고 응답자 수가 100명이 넘은 것을 확인한 후, 조금은 편해진 마음으로 PMB 회고를 쓰는 중이다. 넷플릭스를 좀 보다가 자려고 했는데, 7기의 성실엄근진 담임 정슈님께서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노션에 적어놓은 고민에 답변을 달아주셔서... 맥북을 다시 켰다. 어디 우수직원 추천할 곳 있으면 말하고 싶은데, 정수님 진짜 최고다. 아무튼 얘기할 곳도 없고, 약간 놀라기도 했고(잉? 좀 쉬시지..), 마음이 감동으로 말랑말랑하져서 회고 일기를 적어보기로 했다.(˵⚈ε⚈˵)





지난여름 동안


PMB를 하면서 일주일에 2-3번씩 블로그 글을 발행해왔다. 그런데 오롯이 나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을 담은 글은 정말 오래간만에 적어내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PMB의 지난 8주간은 '끝내주고' '간지 나며' '작살나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팀을 꾸릴 수 있는 PM이 되기 위해 온종일 자료 조사하고~ 리서치하고~ 분석하고~ 뇌피셜은 금지! 시킨 조금은 딱딱한 블로깅만 했거든. ヽ(・∀・) ノ  그래서 오늘은 자유롭게 솔직한 마음을 적으려고 한다. 나 스스로는 이 기분이나 감정, 태도를 오래 간직하고 싶기도 하고, 이 글이 나중에 코드스테이츠의 PMB를 수강하려는 예비 뒷 기수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에 쑥스러워도 최대한 솔직하게 적어볼까 한다.


PMB를 시작하기 전 사전과제 중 하나가 '부트캠프에서 꼭 얻어가고 싶은 것'에 대해 적었다. 나는 이때 PMB와 나 스스로에게 ~~를 기대하겠다-는 생각을 썼다. 치기 어리게 작성했던 사전과제는 부트캠프를 진행하면서 마음이 해이해질 때마다 들어가서 다시 보게 되는 노션 Favorite 페이지가 되었다. 마치 연애할 때 너무 힘들어서 헤어질까 고민하다가 추억이 담긴 사진을 찾아보고 마음을 다잡는 것 마냥...  엄청난 공부량을 던져주는 부트캠프에 지칠 때마다 종종 여기에 방문해서 초심을 리부팅했던 것 같다 _φ(°-°=) =


그래서 PMB를 통해서 무엇을 얻게 되었냐고?


변화 1. 함께 성장하고 고민할 수 있는 동료들이 생겼다.


일단 비슷한 관심사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이 생겼다. 나는 이 '동료'라는 존재가 무엇을 하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성향 자체가 옆에 누군가가 함께 하면 나도 같이 잘하려고 노력하는 타입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역시 난 혼자보다는 협업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아무튼 동료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얘기하자면, 회사 밖에서 같은 직무의 동료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힘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직무역량을 배울 때부터 함께 했기 때문에 바보 같은 질문이나 고민도 환영하고, 회사의 동료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실력이나 업무 역량 수준에 대해 불만을 가질 이유도 없다. 그래서 PMB 동기분들과 은사님들의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아~주 든든하다.


특히 우리 PMB 7기 동기들은 따뜻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라서 좋다. 나는 성격이 내향 반 외향 반인 스타일이라 이도 저도 선호하는 건 아니고, 뭐든 탠션이 확고하다가 금방 피곤해하는데... 그래서 오히려 화끈한 열정보다는 뜨끈한 온돌바닥 같은 우리 동기분들이 편하고 좋았다. 




이거 나야..



7기 동기들은 수업시간에 마이크도 안 켜면서 할 건 다했던 것 같다. 가만 보면 선생님들 별명(애칭)은 다 지어드리고, 과제를 MVP로 해야 한다(최소한으로 하기.. 요..?)고 조언해주질 않나, 저세상 드립력을 가진 센스쟁이들이다. 다른 기수에 비해 카톡방도 늦게 만든 것 같지만 응원의 랜덤 선물도 돌리고, 서비스 구독권 공유도 하고, 업계 소식에 대한 뉴스도, 프로젝트 고민도 공유하면서 많이 돈독해졌다. 


PMB 7기 최고 드립

P    PM이 이것도 하나요? 
M   맞습니다




변화 2. 탐구하고 기록하는 습관


PMB에서 얻고자 한 것 중 하나는 글 쓰는 습관이었다. 나는 사실 기록이나 정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워낙 바쁘게 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잘 까먹기도 하고, 정리가 안되어있으면 중요한 것에 집중을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가 원했던 "글쓰기"는 단순히 기록이나 일기처럼 나만 보기 위해 적는 글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과 논리력・전달력을 갖춘 글을 쓰는 것이었다.


맨 처음 코드 스테이츠의 PMB를 알게 된 것도 선배 기수의 블로깅을 통해서였다. 그때 문득, 나도 그분처럼 직무역량을 키울 뿐만 아니라 내 일과 도메인에 관련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그 블로거가 쓴 모든 글을 읽어올라가다 예전 글에서 PMB를 발견했다 커리어 성장과 배우는 것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나라는 참새는 부트캠프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했고, 그렇게 PMB를 신청했다.



처음에는 블로깅이 어렵게 느껴졌다. 동기들 중에는 맛깔난 글을 쓰는 사람, 도메인 경험이 많아서 풍부한 글을 쓰는 사람, 깔끔하고 정제된 글을 쓰는 사람 등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의 글을 보며 감탄도 하고 배도 아팠다. 그렇지만 항상 그래 왔듯 일단 시작했다. 뭐가 되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해 보기로 했다. 매일 수업에서 배운 개념을 복습하고, 국내외로 수많은 시장 자료를 조사하고 그 중에서 필요한 것을 골라내고(잘할 수 있는 것), 그렇게 수업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직무와 연관된다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읽고 생각하고 활용하며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최소 두 번씩 커리어 로그를 쓰다 보니 블로그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블로그에 주로 일상 관련 글들을 적었는데, PMB를 시작하면서부터 방문객이 1년 전과 비교해 연령, 성별이 조금 더 고르게 분포되기 시작했다. 물론 개발 공부하면서 올렸던 블로깅도 영향이 있겠지만, PMB 과제 블로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나와는 다른 인생의 시기를 거쳐가는 사람들과 의견과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서비스 분석을 했던 본 기업에서 감사인사도 받고, 스타트업에서 인터뷰 요청이 오기도 했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자료 조사하면서 초고를 올리고 있는데 무려 메디 패스 공식 블로그에서 댓글을 남겨주시기도 했다!�


루티너리 그로스 마케터 장희수 님(코드 스테이츠 출신! 반가워요!)이 먼저 발견해주신 루티너리 UX 개선 블로깅. 오늘은 내가 정말 동경하는 루티너리 창업가 현주님이 성지순례를 오셨다




변화 3. 탄탄한 학습량과 준비된 자세


나 같은 경우는 '잘'하기 위해 환경을 세팅하는 편인데, 블로깅에 있어서도 프로페셔널한 태도와 자세를 가지고 싶어서 네이버 블로그 대신 브런치를 선택했다. (우선 네이버 블로그는 개인 기록용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PM 계정을 가지고 싶기도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브런치는 선별 작가만 글을 기고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내 목적에 부합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브런치 프로필은 커리어와 전문 분야를 표기한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수준 높은 블로깅에 대한 책임감과 소위 '어디 내놓아도 창피하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 줬다.


결과적으로 브런치 블로깅을 통해 마지막 다짐도 절반쯤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브런치에 PMB 과제로 총 21개의 글을 발행했는데,  무려 40 50명의 구독자 분들이 생겼다. 고새 열명이 늘어버림... 제일 인기가 많은 브런치 게시물은 게더 타운 PMF 에세이로, 현재 기준 무려 550번이나 공유가 되었다. (머선 129... ヽ(⁰・⁰ )⭒⸼) 이 글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공유가 엄청 많이 되어서...  '어디에 내놔도 창피하지 않은 글'의 조건을 자기 혼자 충족해버렸다. 그리고 블로깅을 통해 인터뷰 요청과 기고 및 작가 제안을 받았는데, 이 작은 성취들은 나에게 자신감을 줬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수준에 대해 계속해서 돌아보고 발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PMB에서 느낀 것들


8주 동안 PMB를 통해 PM의 직무부터 개발과 디자인 기초 그리고 조직문화까지 다양한 분야를 빠르게 배웠다. 나에게는 비즈니스적 사고방식과 배경지식을 기른 것이 가장 큰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애초에 디자인은 경력이 있고 개발은 사이버대학교를 통해 공부하고 있었다. 그리고 8개월동안 스타트업에서 일했었기 때문에 워터폴과 애자일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약간의 경험이 있지만, 아무래도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다. 특히 가슴 깊이 와닿은 것은 직무가 추구하는 방향이었다. 개발과 디자인 영역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했다면, PM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왜?"였다.


부트캠프를 마친 지금, PM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1. 문제를 잘 정의하는 것과 2. 비즈니스 가치와 고객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PM이 없는 팀에서 리더 역할을 해왔지만, 나조차 왜? 의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한 건 비즈니스 가치나 고객 가치 둘 중 하나를 충족하지 못하는 방법이었기 때문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내 안에서 기업을 고르는 기준이 생겼다. PMB에서 직무 역량을 기르기도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들을 찾아보고 분석하면서 관심 있는 도메인과 기업의 비전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가고 싶은 기업의 기준은 두 가지 정도다. 


첫 번째는 비전이 공감되는 기업이다. 생각보다 비전을 설정해두지 않은 회사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 이 경우 경영진조차 기업이 어디로 나아가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방향에 대한 얼라인이 맞춰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비전에 공감하며, 정말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두 번째는 예전부터 생각해온 조건인데, 기업과 동료, 그리고 내가 서로가 성장을 추구하 기업을 가고 싶다. 이건 내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책임감 강한 워커홀릭 스타일이라,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추구하는' 환경과 동료가 곧 나의 워라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


PMB에서 아쉬운 것은 학습을 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이다. 실제 수업은 고작 두 달 정도인데, 몇 개의 수업은 다음 시간까지 익히고 체화하기에는 너무 많다고 느껴졌다. 안 삼키고 넘긴 것 같은 기분,,ㅜ 아무리 PM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고 우선순위대로 나아가야 한다지만, 부트캠프는 비용을 지불하고 배우는 과정이다 보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싶은 학습 욕구를 조금 더 충족해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و✎⮹ 아무튼 파이널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리딩 리스트 책도 읽고, 애증의 데이터 분석... GA든 파이썬이든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 소화 안됐는데 목으로 우걱우걱 밀어 넘겨서 너무 아쉬웠다.. ( •˓◞•̀ )



한편으로는 팬데믹으로 동기님들이나 PMB 크루분들과 면대면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이 아쉬운 것 중에 하나기도 하다. PMB에는 유독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분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그래서 만나서 얘기를 나누기 어려운 상황이 너무 아쉽다. 서로 관심분야가 비슷해서 그런지,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2-3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간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한분 한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


#1 파이널 프로젝트 마무리  

여차저차 절반 왔다. 2주 동안 시장 조사와 문제정의를 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기존의 문제와 가설 그리고 설루션의 방향성을 의심했다. 아마 권호님은 계속 먼저 얘기해왔던 방향에서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나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ㅜㅠㅋㅋㅋㅋ2주 동안 조금 진도를 나갔다 싶으면, " 권호님! ~한 걸 보니 저희 문제가 이게 아닌 것 같아요!"  다음날은 또 "저희 프로덕트 ~점에서 별로인 거 같아요! ( •⌄• ू )✧ " 그래두 우리 잘 하고 있어요호... 

아무튼 2주 차 마지막 회의 시간에 최종의 최종의 최종 버전을 정했고, 월요일에 검토를 받아보기로 했다. 파이널 프로젝트 1등을 떠나서, 동기들과 PMB크루원들에게 '아! 정말 이 프로덕트 나오면 꼭 쓸 거다, 너무 필요했다.' 정도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하고 싶다.


#2 포트폴리오 및 이력서 업데이트

PMB 수료가 끝나면 커리어 코칭 기간이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이력서도 업데이트하고, 2021년도 작업물인 PMB 프로젝트와 그동안 진행해온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업데이트해서 멋진 2021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겠다.


#3 탐나는 프로덕트 PM 자리 찾기

취준과 인터뷰 준비하기. 나도 프로덕트도 성장시킬 수 있는 팀에 합류하는 것이 목표이자 소망.






이렇게 또 인생 detour...


지나치게 PMB에 치우쳐져 달성해버린 3분기 OKR과 자기 위안... 나는 에센셜 리스트다.


문득 회고를 쓰면서, 부트캠프를 하는 동안 가장 크게 얻은 것이 꿈에 대한 자기 확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망캐다. 아무것도 전문가 수준으로 할 자신이 없다.'는 딜레마에 빠져있던 무렵에 PMB를 신청했다. 나는 디자이너였지만 앞으로 UI를 기막히게 할 자신이 없었다. 컴공과를 들어갔지만 막상 주어진 기능을 만들기 위해 코드만 계속 붙잡고 있자니 흥미를 잃었다. 데이터 분석을 배우는데 통계학이 나오자 눈앞이 깜깜했다.


그런데 앞서 해온 수많은 경험들과 프로젝트들을 통해 나라는 사람은 혼자서 주어진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는, 트렌드를 탐구하고, 문제와 인사이트를 찾고, 아이디어로 바꾸고, 사람들과 함께 프로덕트로 빌드업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로, 이 직군에 몸담은 뒤로 거의 쉬지 않고 계속 주도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왔던 것 같다. 그리고 PM이라는 직무를 권유해준 것 또한, 함께 프로젝트를 하던 사람들이었다. 돌이켜보니 나는 기획자이자 UXUI디자이너로 참여했지만 아이디어를 낸 사람으로서 팀을 리드하면서 개발자들과도 원활하게 소통했으니 그들은 나에게서 좀 더 PM적인 성향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PM이라는 직무에 관심이 생겼고, 결국 PMB를 듣게 되었다. 수업을 듣는 것도, 스터디를 하는 것도, 블로깅을 하는 것도, 지금 파이널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힘들고 잘 안될 때도 있지만 너무 재밌다. PMB를 하면서 PM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진 것 같다. 폰을 바꿔도 카카오톡과 지도 어플 밖에 깔아놓지 않던 내가, 지금은 수만 가지의 어플들을 깔아서 써보는 얼리어답터가 되었다. 쓰다 보니 거의 덕업 일치 수준인데, 아무튼 꿈을 찾았다 고 감히 말해본다.






마무리


뭐, 결국 아직 2년 남은 유학 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PM으로서의 커리어를 쌓아보기로 다짐했다. 짧은 한 문장으로 쓰인 결심이지만, 그 속에는 꽤 긴 서사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런던으로 돌아가기엔 한국의 맑은 하늘이 너무 좋았다. 농담이고, 지금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해보고 싶은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어디서 일을 하게 될지, 어떤 동료들을 만나게 될지, 어떤 프로덕트를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설렘과 열정으로 멋진 프로덕트를 만들어나가는 PM이 되고 싶다.


같이 런던 집을 구하기로 한 친구가 런던도 맑다며, 다시 돌아오라며 보내준 사진. 그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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