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코끝 시린 계절에 문득 찾아온 안온한 목소리

by Charles Walker
스크린샷 2025-12-24 오후 6.57.52.png 공원이 발표한 앨범, 싱글들.

* 2025년 12월 24일(수) 기준으로 공원은 싱어게인 시즌4 Top 10까지 올라 명명식에서 이름을 공개하였으며, 아쉽게도 Top 7에는 들지 못하고 세미파이널에서 하차해야 했다. 젊은이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아직 범대중적으로는 생소한 음악인 슈게이징 록을 향한 그녀의 열정을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며, 멋진 음악세계를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나는 이 가수의 이름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규칙상 아직은 이름을 밝힐 수 없기에, 부득이 이렇게 소개할 수밖에 없다. 요즈음 JTBC에서 절찬리에 방영 중인 경연 프로그램인 '싱어게인'의 시즌4에 출연하여 소소하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수, 61호 님이다.


외모를 보면 '몽글몽글함'이 그대로 사람이 된 것처럼 보인다. 여리여리한 소녀 그 자체인데, 목소리는 묵직하다. 결코 힘을 주며 소리를 내는 법이 없고 산들바람처럼 부르는데 그 안에 울림의 밀도가 어마어마하다. 언뜻 백예린이나 최유리의 느낌이 조금씩 엿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듣기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가수이다.


아직은 EP 앨범인 [01]을 제외하고는 앨범 단위의 결과물은 없다. 싱글로 발표한 곡들 중에서 특히 인상 깊게 들었던 곡은 가장 최근에 발표한 '메아리'였는데, 정말 메아리가 울리는 것처럼 '~하기로 하기로 하기로...'와 같이 후렴을 구성한 점이 독특했다. 요즘엔 노래만 잘해서는 존재감을 발휘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을 아티스트로서 제대로 어필하고 싶다면 아이디어 한 소끔이 필요하다. '메아리'에 그런 창의적인 요소가 잘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EP [01]도 전곡이 훌륭했다. 특히 물의 반짝임을 피아노로 표현한 듯한 인트로가 인상적인 '윤슬'이라든가,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록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강렬하게 표현한 '불꽃놀이'는 앨범을 대표하는 트랙으로 보인다.


싱어게인4의 TOP 10으로 진출하면, '명명식'이라는 것을 한다. 지금처럼 이름을 숨기고 경연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명명식 이후부터는 이름을 공개한 채로 경연을 치르게 되는 구성이다. 나는 이 가수의 이름을 그 명명식 때 듣고 싶다. 그 이전에는 듣고 싶지 않다. 이번 시즌이 발굴해 낸 슈퍼루키는 단연 이 가수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