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Blakey

평생을 하드 밥에 바친, 재즈의 진정한 거목(巨木)

by Charles Walker
스크린샷 2025-11-17 150129.png 앨범 [The Freedom Rider] (1964), [Moanin'] (1958)

아트 블래키(Art Blakey)는 재즈의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거장이다. 주요 포지션은 드럼이지만, 더 재즈 메신저스(The Jazz Messengers)라는 밴드를 이끄는 밴드 마스터로서의 이미지가 훨씬 더 강하다. 또한 아트 블래키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재즈의 속성과는 달리, 유독 '하드 밥'이라는 장르를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드 밥은 찰리 파커(Charlie Parker),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등이 활동했던 1940년대에 유행했던 비밥의 또 다른 하위 장르로, 열정적이고 화려한 에너지가 그 특색이다.


아트 블래키의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불타오를 듯한 열정에 숙연해질 지경이다. 어쩜 이렇게 모든 것을 불태울 정도의 에너지를 연주에 담아냈을까. 특히 본인의 주전공인 드럼 파트의 솔로가 등장할 때면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니는 아트 블래키의 모습이 음악에서 보이는 듯하다. 대표곡인 'Moanin''을 들어보면 인트로에서 쿨 재즈의 영향을 살짝 받은 느낌도 있는데, 본격적인 테마가 시작되면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려한 분위기로 전환된다. 차분함과 화려함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능수능란함 덕분에 이 곡이 재즈 스탠더드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Moanin'] 앨범에는 또 하나의 명곡이 있다. 이건 개인적인 추천인데, 2번 트랙 'Are You Real'을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사실 'Moanin''은 워낙 대표곡인 데다 재즈를 아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청곡이기 때문에 추천하기가 좀 머쓱하지만, 그 대표곡 뒤에 이어지는 이 곡, 'Are You Real'이야말로 아트 블래키가 담아낸 화려한 연주의 정수라고 말하고 싶다. 언뜻, 방랑자 마도로스 선장이 이끄는 배가 출항하고, 그 배를 바라보는 한 여인의 아련한 눈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뭐, 이건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느낌이다.


1964년에 발표된 [The Freedom Riders]도 하드 밥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음악의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사실 다른 앨범들도 좀 더 들어보고 싶은데, 알잖은가. 재즈는 앨범이 너무 많다. 그걸 모두 다 들으려면 공부하듯이 음악을 들어야 하는데, 그러기는 싫다. 나는 음악을 즐기고 싶다. 즐기려면 공부하려는 마음을 조금 접어두어야 한다. 이 선을 넘어가면 안 돼. 딱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