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실력을 가리는 비운의 실력파 가수
슈퍼스타K의 시즌4에 출연하여 우승하면서 존재감을 알린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은 사실 엄청난 실력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실력이 외모에 가려 빛을 제대로 못 보는 것 같아 늘 아쉽다. 특히 그가 2015년에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북두칠성]은 한국 가요사에, 더 나아가 한국 포크 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짙은 외로움의 감성이 한껏 묻어나는 멜로디와 노랫말은 쎄씨봉 시절의 서정적인 포크를 떠오르게 만든다.
별처럼 아름답게 공간을 수놓는 스트링 편곡이 일품인 타이틀곡 '북두칠성'을 비롯하여, 김광석의 영향이 엿보이는 미디움 템포의 포크 넘버 '바람에 날려본다', 이별 앞에서 점점 커지는 감정선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떠나지 마라', 외로움에 사랑을 찾는 남자의 일상을 담담하게 노래한 '나도 사랑하고 싶다' 등 이 앨범에 수록된 9곡은 모두 거를 타선이 없는 명곡이며, 고로 이 앨범은 가수 로이킴의 명함 같은 앨범으로 자랑스레 내보여도 될 것이다.
2024년에 발표한 싱글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은 직장 동료로부터 추천받아 듣게 되었는데, 확 달라진 로이킴의 발성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비음이 약간 섞인 채 불렀던 기존의 목소리와는 달리, 두성을 이용하여 부드럽고 시원하게 소리내며 자신이 본래 내던 음보다 훨씬 높은 음역대의 소리도 무리없이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가수가 되고 나서도 같은 자리에 고여 있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여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믿고 들을 만한 가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