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VS. 컨디션
여러분은 중고 거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평화로운 그 곳'에서 물건을 사고 팔아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꼭 익명의 인터넷 사이트 상이 아니라도 크고 작게,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중고 거래.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오래 전 '아나바다'라는 슬로건이 성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단순히 아끼고 나누는 것 외에 같은 반 친구들, 한 동네 이웃들과 입지 않는 옷이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 등을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알뜰살뜰하고도 가슴 따땃해지는 운동이었죠. 어디 그 뿐인가요? 매해 연말 '사랑나눔 바자회'라는 벼룩시장은 꿀같은 득템은 물론 수익금 일부가 사회 소외된 곳에 기부되어, 세상을 온화히 데우는 데에 동참할 수 있었던 좋은 장이었답니다.
나에게서 의미를 잃은 것은 다른 이를 만나 가치를 되찾으며
같은 방법으로 나 또한 누군가로부터 무의미해져 버린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
도떼기마켓은 그 가치를 일깨우는 연장선 상에 있는 서비스입니다. 도떼기마켓은 보다 쉽고 편하며 안전한 중고 거래를 지향합니다. 당신 또한 우리를 통해 긍정과 호의의 중고 거래를 조우하길 소망합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펼쳐진 너른 장이 되길 도떼기마켓은 기꺼이 자처합니다.
지금부터 도떼기마켓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꺼내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이로써 당신의 생각 한켠에 자리한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조금은 나아지길 기대해봅니다.
' 중 고 '
이거 지-인짜 좋은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거든요!
입지 않는 옷을 정리하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죠.
첫째, 헌옷 수거함에 버린다
: 가장 쉽고 간편하지만,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없다.
둘째, 헌옷 매입 업체에 판매하거나 헌옷 수거 업체를 불러 판매한다
: 간편하다. 하지만 킬로그램(kg)당 몇 백원 정도의 아주 소액을 받게 된다.
셋째, 중고거래 카페나 앱을 통해 판매한다
: 원하는 금액에 근접한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판매를 위한 업로드, 흥정, 배송, 관리 등 번잡스럽기 이를데 없는 과정들!
넷째, '아름다운 가게', '굿윌스토어' 등에 기부한다
: 비교적 간편하다. 현금으로 이익을 얻을 수는 없지만, 연말 정산용 기부 영수증을 발급 받을 수 있다.
위의 방법들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헌옷 수거 업체의 편리함과 세 번째 방법에 해당하는 중고 거래 플랫폼의 합리성을 적절히 결합한 것이 바로 도떼가마켓입니다.
# 헌 옷과 중고 옷 사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
.
김춘수, <꽃> 中
김춘수 시인의 <꽃>입니다. <꽃>에서의 호명(呼名)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별 볼 일 없던 상대에게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더불어 밀접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꽃'은 가치를 부여받은, 다른 것들과는 구별된 존재입니다. 입지 않는 '헌 옷가지'에 불과하다 여겼던 옷들에 이름을 불러주기로 했습니다. 의미를 소생받은 '꽃'처럼요. 쓸모있는 '중고 의류'로써의 두 번째 기회를 주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 추억의 무게
"킬로그램(kg)당 얼마 받을 수 있죠?"
"A금액을 주고 산 B브랜드 원피스는 얼마나 주시나요?"
도떼기마켓이 종종 받는 질문입니다.
도떼기마켓은 중고 의류를 한낱 무게 따위로 정의 내리지 않습니다. 무게라 하면, 중고 의류에 담긴 다양한 추억의 무게 정도 쯤은 기꺼이 고려한다는 식은 땀나도록 오그라드는 멘트를 날려봅니다.
도떼기마켓은 우선 의류의 브랜드와 컨디션을 봅니다. 그 다음엔 카테고리·시즌·트렌드·현실적인 중고 시세 등 폭넓은 부분을 아울러 고려하여 매입 가능 여부와 판매금액을 결정합니다.
항상 만족스러운 판매금액을 제안하는 건 아닙니다. 개인이 중고 거래 카페나 앱을 통해 거래할 시에 기대하게 되는 액수보다 낮은 판매금액을 제안 드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킬로그램(kg)당 300~400원 주는 헌옷 수거 업체보다야 높은 금액을 제안드리겠지만, 개인의 기대치에는 미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거죠. 때론 보내주신 옷이 판매 불가능하단 비보를 전하기도 합니다.
서로 간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판매자가 팔고 싶은 가격과 구매자가 사고 싶은 가격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합니다. 팔 수 있다고 생각하는 컨디션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컨디션에도 미묘한 틈이 벌어져 있죠. 판매자에게 납득할만한 판매금액을 제안하고, 구매자가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컨디션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 한 때는 누군가 소유했던 상품에 대한 예를 갖추며, 새로운 주인이 만족할만한 컨디션으로 만들어내 전달하는 것. 양극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는 것이 바로 도떼기마켓의 역할입니다.
# 중고 의류의 가치를 가늠하게 해주는 요소
도떼기마켓은 중고 의류 중에서도 브랜드 상품만 취급합니다. 브랜드라고 해서 모든 브랜드를 취급하는 것도 아니죠.
그럼 여기서 궁금증 하나, 도떼기마켓은 왜 브랜드 상품만 매입하고 있는 걸까요?
디자인? 품질? 네임 밸류?
모두 아닙니다.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가치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상품의 경우,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존재합니다. 보세 상품의 경우엔 '정가'라는 기준이 없습니다. 납품 업체의 규모나 개별적인 마진율에 따라 시장으로 나오는 가격이 제각각이죠. 허나 브랜드 상품은 '정가'라는 기준이 존재합니다. 백화점, 브랜드 스토어, 아울렛, 온라인 스토어 등 판매 장소를 불문하고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기재된 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할인율 여부 등에 따라 실 구매 금액을 달라지더라도 권장소비자가격(MSRP)만은 항상 동일하죠.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중고 상품의 시작 지점을 잡아 주기에 도떼기마켓은 브랜드 상품만을 고집합니다. 이로써 보다 합리적인 중고 의류 시장의 기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거구요.
그럼 케어라벨은 무슨 상관인 걸까요?
소비자는 똑똑합니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과 가격 등의 단순한 요소들만으로 상품을 판단하지 않죠. 해당 상품의 소재와 세탁 방법, 제조된 곳이나 제조년월 등이 세세하게 기재된 케어라벨은 구매자에게 신뢰와 함께 합리적인 상품 활용에도 도움을 줍니다. 팔고 끝낼 거라 쉽게 생각했다면 이렇게 꼼꼼한 부분까지 신경쓰지 않았겠죠. 콧등으로 넘겨 내버리고 말아 버릴 수도 있는 세밀한 정보들도 빼놓지 않고 고려합니다. 우린 지속 가능한 시장을 꿈꿉니다.
도떼기마켓이 중개하지 않는 이유에서 말씀 드렸듯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 그로써 탄탄한 신뢰를 쌓아 나가겠다는 건 도떼기마켓의 변함없는 다짐입니다.
옷을 파는 사람과 옷을 구매하는 사람, 양극에 위치한 둘이지만 서로가 있어서 서로가 존재합니다. 이들 모두가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그 접점을 찾고 균형을 맞춰 가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도떼기마켓은 언제나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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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도떼기마켓 비하인드 스토리 7화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