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계로 나누어 실행하기
전 무엇이든지 매뉴얼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이 누구나 아는 것이더라도요.
예컨대 간장계란밥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 간단해서 레시피를 보지 않고도 만들 수도 있지만, 레시피를 보면서 만들면 마지막에 참기름이나 깨를 잊지 않고뿌려 더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고 다음에 만들 때 더욱 명료하게 요리법을 기억해 낼 수 있죠.
매뉴얼화하고자 하는 것이 아주 주관적이고 가치판단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꿈을 이루는 법이나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법을 자기 나름대로 단계화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자유로워지면 도리어불안해지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약간의 룰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몇 번째 단계에 있고, 이 프로세스를 벗어나지 않으면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놀라울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빨리 하고픈 일을 찾는 방법”을5가지 단계로 나누어보려 합니다. 저의 경험과 가치관을 토대로 만든 방법이니 당연히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알아주세요!
반대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요지는, 평소에 잘 하지 않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여 시야를 넓히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저는 외향적인 사람인지라 철저히 홀로 있는 시간이내면과의 대화에 도움이 됩니다. 내향적인 분들이라면 반대로 적용될 수가 있겠죠. 마음의 소리를 듣고 직관을 따라가는 연습을 하게 되는 아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런 시기를 중/고/대학교 때 한 번도 겪지않았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미래에 큰 방황의 시기를 겪게 됩니다.
이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할 때 좋은지, 어떤 것이 싫은지, 꺼림칙하더라도 눈길이 가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말이죠. 이제 가장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여러분이 할 때 기쁘고, 보람차고, 행복해지는 모든 행위를 나열해 보세요. 흥미가 가고, 더 알고 싶고, 내가 하면 더 잘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모든 일을 찾으세요.
“흥미롭다”는 말은 가벼워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직관이 보여주는 나의 길이죠. 수학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학생을 백날 앉혀다 흥미가 생기게 만드는 과정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일 텐데, 반면에 그런 과정 없이 원래 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도 있죠. 흥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요? 사실 이건 제가 좋아하는 Jordan Peterson 교수님이 하신 말씀 중 하나인데,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영상을 시청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com/shorts/9V38oamIWE8?si=yi-OvALuigcdWTKa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꼭 거쳐야 하는 단계입니다. 내가 흥미가 가는 일들이 추려졌다면,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나가며 이 일이 나에게 정말 fit한 일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는 사람인이나 잡코리아에 직무를 입력하고 담당업무와 자격요건, 우대사항을 살펴보세요. 업무에 내가 흥미가 가거나,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현실적으로 도전 가능한 직무인지 등 1번의 과정처럼 스스로 답을 내려야 합니다.
정말 흥미가 가는 직무라면, 수동적인 정보만 들여다보지 말고 능동적으로 정보를 수집하세요. 링크드인에서 현직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던가, 커피챗 요청을 하던가, 이메일을 보내던가 여러 방식으로 접근해 보세요. 저도 흥미 있는 직무가 꽤나 생소해 정보가 많이 없어 찾던 와중, 브런치에 해당 직무로 일하시는 분이 계셔서 직접 메일을 드렸고 아주 친절히 답변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즉 찍먹을 수차례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발을 빼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니다”라는 신호가 오면 빨리 그만둬야 적게 잃습니다. 1~3단계를 거쳐 고르고 고른 일이 실제로 나에게 fit하지 않는다면 슬프겠죠. 따라서 대학생이라면 대외활동, 공모전, 인턴, 동아리, 알바 등 모든 연관된 활동을 통해 소위 “검증”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학창 시절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더 많은 코스트를 들여 검증해야하겠죠.
저는 예체능 전공이라 주로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기관의 모집(공모전/교육 프로그램 등) 공고를 자주 확인하고 지원했고, 특히 원하는 직무가 정해진 후에는 관련 알바를 많이 하면서 경험을 쌓았는데, 알바를 하면서 매뉴얼을 받는다면 꼭 집에 가져왔고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 연설에서 이야기한 “Connecting the dots"와 상응합니다. 아무런연관이 없어 보이는 일(점)들이 이어져 큰 시너지를 발휘해 성공했다는 거죠. 아무리 쓸데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언젠가는 나에게 꼭 한번 도움을 주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쓸데없는 일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점)들을 이어 만드는 결과물은 얼마나 큰 시너지가 있을까요? 여러분이 하나의 중심이 되는 일을 정했다면, 내가 잘하고 흥미 있는 일을 어떻게 중심에 결합해낼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자면, A는 음대를 졸업했습니다. B는 음대를 졸업했고 영문과를 복수전공해 영어회화를 할 수 있습니다. 레슨 또는 학원 시장에서, B는 A보다 얼마나 많은 경쟁력을 가질까요? B는 다문화 가정 아동이나 외국인도 레슨 할 수 있으며 영어 유치원처럼 영어 음악 교습소를 차릴 수도 있겠고, 외국에 나가서 티칭을 할 수도 있겠네요.
또한 결합은 창의성의 주요 키워드입니다. 몇 년 전쯤부터 Arts&Technology가 부상했었죠. 창작의 근본은 결합된 적이 없지만 기존에 존재했던 것들을새롭게 결합하는 것에 기초합니다. 운이 좋아 시기가 잘 맞아떨어지면 새로운 시장의 주요한 인재가 될 수도 있겠구요. 어쨌든 간에 넘버원이 되는 과정보다는 결합을 통한 온리원이 되는 것이 더 빠르고 재미있으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이기도 하죠.
운이 좋다면 첫 번째 5단계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답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실패를 통해 이 매뉴얼은 더 견고해지고 정확해지며 보다 더 성공적인 다음의 5단계를 만들어낼 테니까요!
이렇게 제 경험을 토대로 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법”을 매뉴얼화해보고 약간의 부연 설명을 덧붙여 보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하나의 키워드를 꼽자면 “일단 뭐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제가 좋아하는 구절을 하나 남기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달라지고 싶다면, 행동을 달리 해라 -
낡은 열쇠는 절대 새로운 문을 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