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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lyn Jan 10. 2024

[프랑스-파리]: 파리에서 친절을 기대해도 될까요?


드디어 여정의 첫 출발이다!

20키로 가까이 되는 캐리어를 보고,

한달간 얘를 어째 들고 다닐까...

하는 걱정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프랑스 리옹에서 만나기로 한 프랑스 친구 니코.

인별에 출국 사진을 올리니 연락이 왔다


파리행 비행기를 사우디아항공으로 예약했는데,

편도 55만원 정도의 너무 저렴한 금액으로 예약했다. 그래서 딱히 기대가 없었는데 너~무 괜찮은 기내식과 끊임없는 간식 제공에 비행 내내 대만족!


샤를드골 공항에 내려서 간 프랑스 첫 마트.

빵의 나라 아니랄까봐 이 작은 마트에 빵 종류만

몇 가지인지 셀 수도 없다.


무려 3시간의 우여곡절 끝에 탑승한 루아시 버스.

루아시(Roissy) 버스는 주로 샤를드골 공항에서

파리 1존 시내로 이동할 때 타게 되는데, 타는 위치가 층마다 천차만별에 공항은 엄청나게 큰 데다 버스가 거의 15분 늦게 도착했다.(게다가 정확한 위치에 내려 주지도 않아 시내까지 또 걸어가야 했다!!)


또 샤를드골 공항에서 보통 나비고(Navigo)라는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가는데, 이 카드 하나 발급에 2시간 가까이 걸렸다. 하하하하


터미널 3의 나비고 발급 창구에서 한창 대기 중이었는데, 뜬금없이 경찰이 줄이 너무 기니까 여기서부터는 터미널 2에 있는 창구로 가라고 줄을 뚝 끊어버리는 것이다. 마음이 조급해진 나는 종종걸음으로 터미널 2로 달려갔는데, 어라? 분명 줄이 짧은데,

줄이 줄지 않는 기적을 보았다...


어쩜 그리 손님들이랑 할 말들이 많으실까? 하며 속으로 분노가 끓었지만, 이렇게 여유롭게 응대하고 고객들도 개의치 않으니 노동 환경이 우리보다 나은 거겠지. 우리나라의 초스피드 시스템은 사실 노동자들을 갈아서 만들어진 피땀눈물 시스템이니까...

하며 프랑스에서 일하면 어떨까 잠시 상상을 했다.


시내에서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으러 갔다.

프랑스-독일까지는 남자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사실상 나홀로 여행은 30일 정도였다.


13유로짜리 버거와 17유로짜리 스테이크.

양이 성인 남자도 겨우 다 먹을 수준이다.

마침 프랑스에서 럭비 월드컵 경기 중이라 펍에는

응원하는 사람들로 시끌시끌했는데, 우리도 전혀 관심이 없었던 럭비를 같이 보며 왜인지 즐거워했다.


다음날, 오르세 미술관에 갔다.

루브르를 포기하고 고른 미술관이라 기대가 컸다.


오르세는 사실 작품들도 멋지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르세 미술관 내의 레스토랑에 가야

진짜다. 이 레스토랑 때문에 굳이굳이 다시 파리에 와서 오르세를 다시 가고 싶을 정도였다.


화려한 로코코풍의 실내 장식과 건축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창가 자리의 너무 멋진 뷰와 친절한 웨이터들, 꽤나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

마치 환상적으로 만들어진 파르페 같은 레스토랑.


흰살생선 허브 파스타와 염소 치즈 라비올리를 주문했는데, 여기서 맛본 염소 치즈 라비올리는 단연코 유럽 여행에서 가장 맛있었던 식사로 꼽을 수 있다.


소박함이란 단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 듯한 거리들


화려함에 화려함에 화려함을 더해보자.

“오페라의 유령”의 모티브인 오페라 가르니에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오페라 가르니에에도

투어가 있다는 사실! 물론 한국어 투어는 제공되지 않아서 영어 투어를 신청했고, 투어 참여자는 실제 객석에 앉아 볼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무대를 설치하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나는 운이 좋았다.)

아참! 가이드님은 15분 넘게 지각을 하셨다.

프렌치 타임이라 하자.


프랑스의 모든 화려함을 응축해 간직하고 있는

오페라 가르니에의 그랑 푸아예(대연회장)

저 방에 들어가는 순간, 말이 안 나오게 된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꼭 오페라 가르니에를 공연 있는 날 방문해서 공연도 보기를 바란다.


프랑스 가정식 전문점인 부이용 피갈에 예약 후 방문. 대기줄이 엄청나게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그닥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주문할 때 웨이터를 크게 부르거나 큰 손짓을 하면 굉장히 실례다.(눈이 마주쳤을 때 손가락이나 고개만 살짝 까딱하면 된다.)


재밌는 것은, 우리 바로 옆 테이블이 일본인 커플이었는데 그 커플은 손을 번쩍 들어 웨이터를 부르더니 주문을 했다. 그다음 주문은 웨이터가 불러도 오지 않고, 그 커플과 눈도 마주치지 않아서 주문이 한참 걸렸다는 슬픈 이야기...


마지막 날은 시내에서 떨어진 5존의 스파 호텔에서

여유롭게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프랑스 여행의 정수!

프랑스 리옹에 도착하게 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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