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크 Jul 20. 2024

3개국을 품은 도시 바젤 (Basel)

바젤러(Basler)를 꿈꾸며

남편이 이번 주말에 뭐 하냐고 물어보길래 그동안 가고 싶었던 도시 바젤에 급히 숙소를 예약했다. 큰 도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바젤이 내게 준 인상은 정말 ‘대단한 도시’다. 어떤 측면에서 대단할까?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를 모두 구사할 줄 안다. (와우, 3개 국어가 기본이라는 게 바로 여기구나.)

라인강을 따라 위치한 바젤

호텔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이 익숙한 악센트와 단어로 영어를 구사하고, 프랑스어로 전화를 받는다. 어색한 표현을 쓰는 게 아니라 정말 능숙하게 말을 잘하는데 왜 이리 좋아서 웃음이 새어 나오는지… 여기 사람들은 내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듣겠다 싶어 그간 답답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진다. 더욱이 3시 체크인이라 바젤 카드만 받으러 갔던 리셉션에서 방이 준비되었다고 12시에 체크인해 주었다. (여기 스위스 맞나요?)

모두가 만족했던 호텔

가족사진을 선뜻 찍어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사람들이 하나 같이 친절하다고 느껴진다.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같은 스위스 안에서도 어쩜 이렇게 다른 모습일까 싶다.


 Basel Paper Mill (Basler Papiermühle)

주말을 빼곡히 채워 바젤을 돌아보았는데, 아이와 함께한 페이퍼 뮤지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종이를 만드는 과정부터 인쇄, 책이 되기까지 공정을 체험과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다. 종이를 만들어 보는 체험에서 설명하시는 분이 우리에게 어떤 언어를 할 줄 아냐고 물어 ‘영어’라 답했고, 우리 뒤에 손님들은 ‘불어’라 했더니 공정을 영어로 한번, 불어로 한번, 번갈아 가며 설명한다. (와우) 우리 앞에 손님들에게 독일어로 설명했는데 실제로 보면서도 한 사람이 가능한 일인가 믿기지 않았다.

배려를 듬뿍 담아 3개 국어로 설명해 주신 직원분

아이를 우선순위로 고려하여 도시를 구경하다 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뮤지엄을 몇 군데만 둘러보아도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에게도 3개 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바젤러와 같은 삶을 꿈꾸며, 다시 또 만나자 바젤.


작가의 이전글 스위스 린트 초콜릿 박물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