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왁자지껄한 모임 이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또 다른 대화상대를 찾으려 쓰레기통 뒤지듯 카톡 오픈채팅을 뒤적거리는 이유를 모른다.
알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애써야 도달할 수 있는 내면을 들여다보기엔 경박한 것 천지인 요즘,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는 이유로 텅 빈 마음이 곪아 터져 진노란 고름으로 가득 차 득실대도 당신은 당신의 불행과 외로움을 혐오할 대상을 찾아 간단히도 치환한다.
그들을 조롱하고 찍어 누르는 것이 대단한 정의라도 되는냥 몰두한다.
그래야 모든 이들의 기준에 같잖고 보잘것없는 인생을 사는 당신이 이 순간만큼은 우위를 점한 듯한 우월감으로 자위하지만, 오르가즘은 꿈도 못 꿀 당신의 싸구려 손뿐이라는 걸 알아차리곤 자기 연민에 빠진다.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당신의 인생이 보잘것없고 같잖은 건, 당신이 치르는 값이라는 걸.
당신의 인생을 다른 이가 재단하도록 방관한 것.
당신이 누구인지 탐구할 시간과 과정을 빼앗긴 채 떠밀려 나이 들어가는 게 치가 떨려도 비난할 대상이 결국 당신 자신이라는 걸 인정할 용기가 있다면 당신의 분노의 방향은 악취 나는 쓰레기가 되는 대신, 냄새나는 거름이 된다.
적어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을.
한 인간으로 태어나,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다,
한 인간으로 죽는 게,
가장 어려운 큰 업적이 되어 버린,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