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지 않은 밤.
명료함이 자만과 헷갈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주인을 잘 못 찾아왔을지도 모르는 자격이 도망치지 못하게. 그렇다고 꼭 붙들기엔 흐릿한 자존감이라 끝자락에 걸쳐 눈치 보며 달콤함을 맛봐. 행복이나 사랑처럼 동화 같은 건 자격 있는 사람만 누릴 수 있잖아. 조건 없는 사랑이라곤 해도 순진무구하고 악하지 않은 동화 속 주인공에게 오는 인과응보니까. 너무 들떠서 푸닥거리다 너를 쫓지 않을 테니 딱 67년만 더 머물러줘. 나도 달고 싶어서.
2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