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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 May 18. 2015

죽어가는 법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결정하면 살기 편해진다.

"아빠, 나는 죽기 싫어"
이 말은 눈물 가득 찬 눈으로 죽음 때문에 헤어지는 슬픈 만화 영화를 보고
어린 딸이 나에게 안겨 속삭였던 말입니다.
"아빠도 죽으면 안돼."

  

“살아가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러면 죽는 법을 알게 됩니다. 
죽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러면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됩니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저자 모리 슈워츠 교수가 한 말을 딸에게 설명하기에 초등학교 2학년은 너무나 어렸었다. 딸에게 죽음도 자연의 축복이라는 것을 어떻게 쉽게 말할까를 고민하다가 그냥 안아주기만 했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잘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죽는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기 때문에 
주변 사람과 공동체를 힘들게 한다.
영원히 살 것처럼 사는 그 사람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지 못하고 탐욕스럽게 죽어간다.

  

만약에 인간이 잘 죽기 위해서 오늘을 산다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까?

  

나의 경험에 의하면
하루가 진지해진다. 좀  심하게...


어떤 이에게 죽음은 특권이라고 했는데 ...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
나는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깨달음(?)은 우울한 자기연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인생을 진지하게 살기 위한 겸손한 지혜이다.


사람은 정신없이 살다가
죽을 때가 되어서 정신을 차린다.
주일 저녁마다, 내가 맞이할 죽음을 묵상하는 것은
일주일을 정신 차리고 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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