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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Aug 18. 2020

BMW 320d를 파는 이유

멋모르고 구매했던 나의 첫 외제차 구매부터 판매까지

2018년 5월, 첫 차를 외제차로 질렀습니다.


그리고 약 2년 후인 지금, 그 차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생각보다 차를 탈 일이 많이 없습니다. 둘째, 거주지도 직장도 모두 서울이라 출퇴근은 지하철로 하는 게 더 빠르고(운동도 되고) 당연히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입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충분히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차로 다닐 것 같긴 합니다. 이용 시간과 계절에 따른 불편함 없이 출퇴근을 할 수 있으니까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유지비 때문입니다.

출고 당일

외제차 유지비 얼마나 들까?


외제차라서 유지비가 많이 드는 게 아니라 사실, 차는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세금, 보험료, 기름값, 수리비, 게다가 정기적으로 세차 등의 유지 관리를 위해 비용이 들어갑니다. 

- 할부
- 보험료
- 유류비(유지비)
- 자동차세
- 기타 수리비 및 관리비(세차 등)

보통 이러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를 카푸어라고 하는데, 요즘은 개인에 만족도를 위해 조금 빠듯하더라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럼 왜 샀어?


2018년 결혼을 앞두고, 지금 사지 않으면 이후에는 외제차를 더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엔 출퇴근을 차로 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할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막상 차를 구매하니 대부분 주말에만 타고, 평일에 이용하지 않는 빈도수가 높아지니 정기적으로 내는 상당한 금액의 할부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제차 구매 시, 조심해야 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바로 캐피털입니다. 월 30 - 40만 원이면 차를 탈 수 있다는 딜러의 말에 많이 혹해, 저도 BMW 캐피털을 이용해서 할부금을 냈습니다. 하지만 이율이 7~8% 가까이 되었고, 생각 이상으로 이자가 많이 나와, 이후 1 금융권 자동차 대출로 바로 변경해서 할부금을 낮췄습니다.


자동차를 구매한 것은 저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저처럼 외제차를 고민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조금 더 객관성을 갖고 많은 고민을 거친 후 구매를 결정하기 바랍니다. 가장 많이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 차를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
- 본인이 납부 가능한 월 비용은 얼마인지?
- 차를 사려는 목적이 명확하게 있는지?


보증기간이 끝나는 것을 고려하자


외제차 수리비가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대신 3년~5년 보증 기간 동안엔 수리비가 크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보증 기간이 지난 디젤 차의 경우,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전기차를 제외한 내연 기관 자동차는 부품만 해도 몇백 개 이상이 됩니다. 그중 엔진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수리비가 발생하게 됩니다. 


2~3년 정도 차를 타보니 제가 원하는 조건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뻔한 내용이긴 하지만, 이다음 차를 구매할 때는 첫 차보다 훨씬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사려합니다. 고려할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유지비가 적게 드는 자동차
2) 수납공간이 큰 자동차
3) 오래 탈 수 있는 자동차


차는 필요악


차는 있으면 정말 좋지만, 또 없다고 엄청나게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요즘은 버스, 기차, 전철 등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이 너무 많고 잘 되어있습니다. 그린카나 쏘카같은 카 쉐어링 서비스도 많이 보편화되어 있고요. 물론, 경제적 여유가 많아 차를 할부가 아닌 현금으로 구매한다든지, 유지비 걱정이 없을 정도라면 차는 있는 게 좋겠죠. 어쩌면 이런 여유가 있다고 해도 차는 없어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2년 전 멋모르고 샀던 외제차 하나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소위 말해, 있어 보이고 싶기도 했고, 한 번쯤 외제차를 타보고 싶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차는 결국에 차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군요. 잘 굴러가고, 안전하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새 차를 사고 설레는 시간은 딱 1년 정도였습니다. 1년 동안 냈던 할부금과 유지비 그리고 보험료를 모았다면? 이런 생각도 하지만, 한 번 경험해보니 알겠습니다.


그 돈이 왜 소중한지를

그리고 왜 아까운지를


국산차든 외제차든 당신에게 첫 차는

매우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원하는 차가 있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 번쯤 타보는 것도

인생에서 꽤 큰 경험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탔던 bmw 320d 장단점 영상을 소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kG2ncyDFr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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