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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May 04. 2020

실수는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11년 대학내일 인턴 때 KB 캠퍼스 스타 5기 운영을 맡아 발대식을 진행하던 중 상장에 2010년이라 잘못 출력한 것은 행사 전날 저녁에 발견했다. 인턴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긴장도 많이 하고 꼼꼼하지 못한 나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실수로 크게 혼날 것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당시 팀장님은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발대식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고, 발대식이 끝난 후 나에게 한 마디 해주셨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하다 보면 숫자 하나 띄어쓰기 하나 맞춤법 하나가 사소한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하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므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 실수에 대해 어떻게 의연하게 대처하고 다음부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인턴 3개월 동안은 매일 긴장하며 실수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꼼꼼히 일했다. 다행히 일에 적응되니 처음보단 많이 나아졌고,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대학생활을 하면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후배들에게도 실수에 대한 잘잘못을 이야기하기보단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그리고 2015년 1월 큰 실수를 했다.


어쩌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실수였다. 마침 실수한 다음 내 생일이라 끝나면 신나게 놀려고 했는데, 초상집 분위기가 되는 바람에 씁쓸한 생일을 보내고 한 달 정도는 그 실수에 시달려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엊그제, 같은 행사가 진행되는 날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날을 새고 새벽에 들어가는 날이 많아졌다. 일하면서도 떠올리기 싫은 그때의 기억이 참 많이 힘들게 했던 것 같다. 다행히 새로운 고객과 함께한 스텝들이 많은 힘이 되었기에 이번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마무리가 되었다.


준비하는 한 달 내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 같다.

일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한 번의 실수가 참으로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언젠가 내가 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후배가 실수한다면 한 마디 해주고 싶다.


"괜찮다,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


그래, 다행히 이번은 잘 진행되었다.

이제, 조금은 맘 편히 일하자.


고생했다.

수고했다.


2015. 7. 17. 15:24
https://blog.naver.com/tjdrnr121/22042303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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