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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Mar 19. 2017

우리는 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가?

#16 커넥터 '초연결 시대'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힘!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이어져 있다!
커넥터(connector)

세상을 지배하는 힘 - 커넥터


SNS,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함에 따라 우리는 이른바 국경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해외에 놀러 간 친구와도 채팅 앱을 이용해 바로 연락을 하고, 언제 어디서든 얼굴을 보고 통화를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크게 만 느껴졌던 전 세계가 이제는 온라인이면 언제 어디서든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책에선 사회, 물질, 자연 체계, 유행, 확산 등을 살펴보고 각각 대상에서 연결 법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보는 동시에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을 다 읽을 때즘이면 '연결'에 대해 인지하고 연결이 어떻게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 내고 세상을 움직이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왜 연결이 필요한가,
우리는 왜 관계를 맺는가?


우리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고, 사회를 구성하여 하나의 큰 집단을 만들어 그에 소속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했다. 이는 더 넓은 의미로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다른 구성원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기 자신을 규정해 나가는 것'으로 인간만의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는 의미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 이재현 교수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인간은 소외될 경우 강한 충격을 받기에 관계에 집착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가장 가혹한 형벌은 독방에 가두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서로를 연결하며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왜?라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연결을 하며 그 속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을 통해 지위를 얻고 자존감을 높이며 자신을 증명해 나가는 것이다.  대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대학교를 가면,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사람과 결혼하여, 좋은 삶을 살아간다고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맹목적인 경쟁을 통해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에 따른 처우가 다름을 명확히 알고 있다. 사회의 연결 속에서도 빈인빈 부익부가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관계 맺는 것에 익숙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더 나은 곳에 소속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서울 이북에서 시작한 3.1 운동
전국으로 확산되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으로 먼 지역에 있는 가족 혹은 친구와 바로 연락을 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다. 이러한 연결은 최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발전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예전에 이러한 연결이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다. 3.1 운동이 서울 이북 지역에서 처음 시작하여 제주도까지 퍼지게 된 것을 보면 통신 기술의 발전이 없음에도 그때의 방식을 활용해 전국으로 3.1 운동을 확산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전주에서 25년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닌 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는데 가끔 신기한 경험을 하곤 한다. 분명 전주에서만 알고 있던 어릴 때 놀이들이 전국에서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노랫말과 가사는 달랐지만, 분명 진행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역도 다르고, 생활환경도 다른데 우리는 어떻게 비슷한 놀이문화를 가지고 살아온 것일까? 이러한 확산의 힘은 최근에 인기를 끌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통해 볼 수 있다.


확산의 힘,
싸이의 강남스타일!
출처 : 싸이 강남스타일(Youtube)

나비효과란, 중국에서 나비 날갯짓이 미국에서는 태풍으로 나타난다는 이론으로 초기의 미세한 변화가 단계를 거치면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회수 25억 뷰를 돌파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는 노래가 되었다. 한국의 B급 문화를 선도하는 가수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어떻게 확산될 수 있었을까?


책의 일부를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강남스타일의 확산 과정을 살펴보면 수용 한계점이 낮은 사람, 즉 감염성이 높은 사람들로 구성된 혁신적인 허브가 전달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춤을 패러디하는 영상과 리액션, 경찰, 군인을 비롯한 인ㄹ반인들이 만든 군무 스타일의 수많은 커버 영상들이 혁신적인 허브들을 통해 전 세계로 조금씩 퍼져나갔다. 한국에서, 중국에서, 독일에서, 프랑스에서, 미국에서, 러시아에서 패러디 영상들이 만들어졌고 이런 커버 영상들은 네티즌 사이에 소리 소문 없이 퍼져 나갔다."


단순히 TV를 통해 강남 스타일이라는 노래가 발표되었다면, 유튜브 25억 뷰가 가능했을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연결의 습관이 있다면, 이를 전파하는 공유의 습관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유래된 속담일 것이다. 


연결과 확산의 본능 그리고 IT기술의 발달로 만들어진 유튜브라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패러디 영상이 하나씩 확산되었고 그것을 본 사람들은 '나도 한번 따라 해 볼까?'라는 유행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이례적인 유튜브 조회수가 가능했던 것이다. 즉, 인간의 군중심리가 기술과 함께 적절하게 작용한 것이다.



우리는 왜 SNS를 하는가?
온라인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


군중심리라는 인간의 본능을 잘 활용하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페이스북이라 볼 수 있다. 필자는 2011년부터 마케팅 회사에서 바이럴 홍보를 담당했었다. 당시엔 네이버 카페, 다음 카페, 싸이월드 클럽 등과 같이 하나의 폐쇄적인 커뮤니티를 통해 홍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모아둔 커뮤니티가 정보를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2011년, 페이스북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확산 속도는 정말 엄청났다. 초기에 사람들은 '너 페이스북을 알아?'라고 묻기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너 페이스북 안 해?'라고 말하면서 페이스북이라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중들에게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보통 일반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하는 것은 자신의 고민을 올리거나, 자랑할 것을 공유하고, 맛있게 먹은 사진을 올리고, 여행 간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별게 아닌 것 같지만, 왜 사람들은 매일 같이 SNS를 하는 것일까?


책의 일부를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왜 사람들은 사회연결망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에 열광할까? 김상훈 서울대 교수는 소셜 연결 시대가 되면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사회연결망 서비스 사용에 민감해졌다고 말한다. "현대의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유행하는 핫한 것을 손에 넣고,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유명한 곳에 가서 인증샷을 올려야 직성이 풀린다. 사람들은 트렌드를 쫓거나 소외되거나 하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이 먼저 트렌드를 쫓아야 하고 이를 알리려는 욕구가 강해진 것이다"라고 사회연결망 서비스 사용 욕구에 설명한다.


같은 말을 해도 유명한 사람이 쓴 글에는 유독 좋아요와 댓글이 많다. 자신도 유명한 사람과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고, 그 사람과 비슷한 부류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댓글을 다니 나도 한번 달아야지 라는 2가지 경우로 생각할 수 있는데, 


위에 특성에 따라 사람들의 소통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요즘엔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인기 있는 인반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이를 1인 미디어 시대라 말한다. 유명 유튜버는 일방문자가 하루에도 몇천 명을 능가하며, 자체 팬도 보유하고 매일 같이 방송을 진행하여 자신의 팬과 구독자와 함께 소통하고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하려 하고, 기술은 그에 따라 더 발전하여 새로운 방식의 연결 기술을 만들고 있다. 이는 사람과의 관계는 모든 것에 연결되어 얽혀있음을 보여준다. 사람의 관계와 심리 그리고 이 세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와 관련 있는 사례를 축약하여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지만, 사실 이 책에는 사람의 관계에 대한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물질이 순식간에 변하는 것, 철새들의 군무, 기업의 흥망성쇠, 바이러스의 확산, 혜성의 움직임 등도 개별 개체들이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글로 마무리를 하자면, "사람을 원자로 보면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도 물질의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원자든 사람이든 모든 개체는 연결망 안에서 상호작용을 하고, 이것이 전체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모든 것에 연결되어 있고 또한 얽혀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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