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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Dec 13. 2018

꿈에 한 발짝 더.

#001 NO ACTION, NO CHANGE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쓴다. 쓰고 싶은 주제가 머리에 있었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 것인지 아니면, 생각의 정리가 조금 더 필요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기존에 내가 다른 마케팅 사례의 글을 정리해서 정보를 전달했다면, 앞으로는 나의 경험과 사례를 기반으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BRAN'D'REAM'


20대 초반 사회적 기업 지원금을 받아 창업에 도전했다가 완전히 실패한 경험이 있다. 무작정 서울에 올라와 집이 없어서 일주일 동안 다른 집에 잠깐 들어가서 살기도 하고, 한겨울에 쫓겨나 보기도 했다. 사실, 전주에 안락하고 편안한 집이 있음에도 늘 무언가 도전하고 싶었다. 그땐 명확하게 알지 못했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그러다 우연히 당시 '유니타스 브랜드'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창업 =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에 매료되기 시작한 것 같다. '브랜드 = 소비자와 관계를 맺는 일'을 통해 어떠한 가치를 전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지만 그것을 위해 늘 도전해왔고 노력해왔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길을 헤매던 중 정말 우연히 새로 도전하게 된 곳이 바로 화장품 회사다. 20대 초반 군대에서 피부가 뒤집어져서 온갖 수입화장품을 다 사용하면서 리뷰하던 것 외에는 화장품에 대해 모르던 내가 화장품 회사에 입사해서 일하기 시작한 지 곧 2년이 다 되어간다.


모르면 물어보고, 써보고, 맡아보고, 찾아가고, 사용하고, 구매하고 최근엔 거의 매주 IFC몰에서 다른 화장품 브랜드를 몇 시간이고 살펴봤던 것 같다. 내가 화장품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내가 언젠가는 브랜드와 관련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뷰티, 어렵다. 지금도 모르는 것 투성이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일수이며 봐야 할 것들도 공부해야 할 것들도 너무너무 많다.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즐겁다. 누군가 우리 브랜드의 제품을 필요로 하는 것도 그렇고,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그 가치를 전하는 일은 언제나 가슴 떨리는 일이다.


좋은 화장품?


좋은 화장품은 참 어렵다. 시중에 있는 모든 화장품은 다 좋은 화장품이고, 우리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글을 쓰는 지금도 그리고 눈을 뜨는 내일 아침도 고민하게 될 문제가 바로 '좋은 화장품'이다. 좋은 화장품은 곧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시장의 흐름을 읽어 빠르게 출시하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 바로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인 것 같다.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아무나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 '나'다운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이번에 맡은 브랜드도 '우리'다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남과 다른 자기다움을 만드는 것


젠틀프로젝트(GENTLE-PROJECT)


그루밍 교육 콘텐츠를 통해 남성들에게 뷰티를 교육하는 뷰티케이션 브랜드 '젠틀프로젝트'의 첫 프로젝트는 바로 #001 shaving makes a gentleman이다. 매일 아침 면도로 상처가 나거나 자극이 심해 스트레스받는 남자들을 위해 '햄프씨드 쉐이빙 오일'을 출시했다. 보통 쉐이빙 폼 or 쉐이빙 오일을 많이 사용하거나, 그냥 폼 클렌징으로 면도를 하는 경우도 꽤 많다.


나 역시 남자브랜드를 만든다면 꼭 해보고 싶었던 제품이 바로 쉐이빙 제품이다. 매일 아침 면도는 남자에게 그날의 모든 기분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것임에도 잘 몰라서 상처가 나면 나는 대로 다니는 경우가 꽤 많다. 오일은 남자들에게 매우 생소한 제형이다. 그리고 특히 기존에 없었던 카테고리의 제품이라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려워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와디즈에서 2437% 펀딩 성과를 보이면서 남성 소비자들이 평소 면도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몰랐던 니즈를 발견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겐 작은 50ml의 오일이지만, 이것을 준비한 우리는 모든 남성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소중하면서도 신성한 물약과도 같은 존재이다.

잰틀프로젝트

www.gentle-project.com


꿈에 한 발짝 더


젠틀프로젝트의 첫 제품이 론칭되기 전 대표님께서 해주신 한마디 '꿈에 한 발짝 더'라는 말은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어쩌면 이제 정말 시작이고, 갈길이 멀지만 우리 젠틀프로젝트의 슬로건과 같이 'NO ACTION, NO CAHNGE' 실행하지 않으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꿈에 가기 위해선 내가 정답이 되기 위해 더 찾아보고 노력해야 하고 그것이 올바르게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매일이 꿈을 이뤄가는 순간이다. 유독 오늘 잠이 오지 않고, 그동안 생각한 것을 쭉 써 내려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TO BE CONTINUE

By. Steve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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