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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Mar 03. 2019

남과 다른 브랜딩

#브랜딩에 대한 소소한 생각

어렸을 적, 공부를 잘하는 친구처럼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친구가 공부하는 자세, 방식, 습관 등을 따라 해 보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따라 했다. 당연하게도 결과는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큰 효과는 없었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자기만의 공부법과 스타일이 있었고, 내가 그 방법을 따라 한다고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내가 공부에 소질이 없던 것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물론, 그 후에 나는 나대로의 공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나름의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렇게 대학에 입학 후 사실 춤을 너무 배우고 싶었다. 이유는 없었다. 12년 동안 문제없이 학창 시절을 보냈던 나에게 약간의 일탈이 필요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춤과 매우 멀다. 춤은 어렵다.) 그때 춤을 알려주던 선생님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많은 선생님에게 배워, 그리고 그 사람의 스타일을 다 익히도록 노력해.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너의 스타일을 찾게 될 거야." 


이번 연휴 문득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브랜딩은 사람의 인생과 닮은 것 같다.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통해 자기다움을 찾는 것처럼 브랜드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제품을 선보이고, 다양한 콘텐츠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은 아닐까? 


(공부를 잘하기 위해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처럼) 적절한 벤치마킹이 필요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엔 벤치마킹을 넘어 그것이 자연스럽게 체화되는 순간 자기다움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것은 아닐까? 


세상엔 정말 많은 브랜드가 있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브랜드가 생기고 사라진다. 그중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남과 다름이다. (마케팅 용어론 차별화 전략) 그런데 어떻게 그 차별화를 만들 수 있을까? 춤을 배울 때처럼 많은 경쟁 브랜드의 스타일(디자인, 전략 등)을 익히다 보면, 점점 자기다움이 생기는 것일까?


브랜딩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확한 자기 성찰, 철학이 필요한 것 같다. 단순히 어떤 무언가를 비슷하게 해서는 남과 다른 자기다움을 가질 수 없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례를 잘 융화하고 흡수한다면, 좋은 브랜딩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명확한 철학 > 다양한 사례의 흡수 > 자신만의 전략과 제품 >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반영되어 하나의 철학이 되고, 그것이 브랜드로 만들어진 후 제품에 그 철학이 반영된 후 소비자를 만나 경험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브랜딩은 곧 예술이다. 

브랜딩은 곧 인생이다.

브랜딩은 곧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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