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듯 고요한 사무실에 울려 퍼지는 키보드 소리는 숨죽여 일하는 직원들을 더 짓누를 뿐이다.
그때 적막을 뚫고 전화벨이 울린다. 잠시 후, 그날 사무실에서 들었던 소리 중 가장 높은 데시벨의 과장 외마디가 들린다.
"뭐?? 집값이 더 떨어졌다고??"
"얼마? 2000만 원?"
전국 집값이 안 오른 곳이 없다 할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였는데 도대체 어디에 사셨길래 떨어졌나 궁금하다.
새벽이면 출근해서 퇴근시간도 없이 밤낮으로 오로지 회사를 위해서 열과 성의를 다해 일하며 주말이고 한밤중이고 새벽이고 업무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직원들에게 카톡을 날리던 그의 성실함에도 부동산은 감동하지 못했나 보다.
우리 막내 직원의 디올 가방이 오늘따라 눈에 뛴다.
사진출처 : 디올 인스타그램(@Di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