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종 발견 및 ㅅㅇㅅㅁ병원 피부과(1) 편
2022년 10월 13일 저녁
둘째의 눈 밑 푸르스름한 멍을 발견했다.
오잉?
이 정도 멍이면 분명 자지러지게 울었을 텐데 둘째는 첫째랑 놀이매트 위에 나란히 앉아서 큰 소리 없이 피아노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나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기에 모든 놀이를 지켜보진 못했지만 느낌상 첫째가 둘째를 힘으로 괴롭힌 것 같진 않았다.
그래서 그땐 예민한 부위라 작은 충격이 있어 멍이 생겼겠지 하며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생각했다.
한 달 반이 흘렀다.
어디를 데려가든 아기 얼굴을 본 사람들은 눈 밑에 있는 멍을 보곤 어디에 부딪혔냐며 아팠겠다고 한 말씀씩 잊지 않고 해 주셨다. 처음엔 이런저런 설명을 하며 대답해 드렸는데 계속해서 듣다 보니 살짝 스트레스가 생겨 건성 하게 대답하게 됐다.
어느 순간 멍이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왔는데 마침 시어머님께서도 걱정하시면서 이야기를 꺼내셨다.
소아과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소견만 있었기에 피부과에 가보았다. 그랬더니 혈관종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읭? 혈관종?
생전 처음 듣는 단어였다.
걱정이 가득해진 얼굴로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시지 말라고 해주셨다. 소견서를 줄 테니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하셨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나와 바로 근처 대학병원을 검색했다.
ㄱㅌㄹ대학교 ㅅㅇㅅㅁ병원.
예약상담 전화를 걸어 전체적인 상황 설명을 드렸다(아기의 눈 밑에 멍 같은 게 있는데 혈관종일 수도 있어 피부과에 가보라고 하셨다) 낮 12시쯤 전화했는데 오후 3시 반쯤 진료가능하다고 해서 예약했다.
3시 33분. 피부과 담당 교수님을 만났다. 손으로 만져보시더니 지금 봐서는 멍 같다고 하셨다. 두 달 시간을 두고 그동안에 없어지는지 보자고 하셨고 그때 초음파 검사를 하자고 하셨다.
2023년 01월 16일로 두 번째 진료 예약. 두 달 동안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
.
.
.
(삼신할머니... 우리 둘째 별일 없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