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설기편
오늘도 어김없이 연마제 제거.
벌써 몇 번째 복습 중인데도 여전히 도구들 준비가 다 되지 않았다. 에휴... 난생처음 시작해보는 일이니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오일과 키친타월을 꺼낸다.
체 아래에 둘 볼이 하나 부족해서 더 주문했다. 이번 볼은 다른 사이트에서 주문했던 볼 보다 연마제가 더 심한 것 같으다 (기분 탓이겠지만...)
그동안 남편이 집 근처 떡 방앗간에 가서 (미리 주문해 놓았던) 쌀가루 2kg를 사 왔다. 평소엔 내가 요리보조인데 떡 만드는 시간만큼은 내가 쉐프! 남편이 보조! 후후 고맙다 남편님
연마제 제거가 끝나서 떡 만들 준비를 했다. 아쉽게도 대나무찜기를 놓을만한 큰 물솥이 (아직) 없어서 집에 있는 찜통으로 꿀설기를 만들 생각이었다. 그.런.데...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이젠 놀랍지도 않군)
사진상으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찜통 내부 크기보다 사각 무스틀(가로 16.5 x 세로 16.5 x 높이 5cm)이 더 넓어서 바닥에 닿지 않았다. 그래서 무스틀보다는 넣은 체를 찜통 위에 올려놓고 찜통 뚜껑을 닫았는데 뚜껑이 틀에 완전히 닿기도 하고 옆에 뚫려있는 구멍들이 거슬렸다. 일단 문제가 있는 건 알았으니 떡 만들 준비를 시작했다.
1) 떡 도구들 세팅 완료
2) 재료들 세팅 완료
3) 쌀가루를 체에 내려준다
4) 물 주기 후 추가로 넣었다
5) 꽈악... 톡! 뭉쳤던 쌀가루가 가운데를 눌렀을 때 두 동강 나면 성공
6) 한 번 더 체에 걸러주기
7) 쌀가루에 설탕 넣기 전, 꿀필링을 준비한다 (재료들을 한 곳에 넣어 섞어주면 끝)
8) 설탕을 넣을 차례. 쌀가루에 넣은 후 골고루 믹스
9) 한쪽에서는 무스링 준비완료. 다른 한쪽에서는 물솥에 물 끓이기 시작
10) 무스링에 반정도 쌀가루 채운 후 칼금내주기
11) 칼금 그은 후 손가락으로 각 칸 안에 꿀필링 넣을 얕은 구멍 만들기
12) 구멍 안에 꿀필링 넣기
13) 남은 쌀가루로 무스링 가득가득 채워주기
14) 표면은 스페츌러로 싹- 싹- 가볍게 치며 매끄럽게 만들기
15) 하트 칼금판을 올려두고 코코아 가루 뿌리기
16) 수북이 쌓인 코코아 가루를 스페츌러로 정리하며 하트 채워주기
17) 살짝 눌렀던 칼금판을 조-심-히 빼준다
18) 시작하는 바닥부터 끝나는 바닥까지 칼금선에 칼을 넣어 잘라주기
19) 한쪽씩 손으로 무스링을 살짝 밀어 공간 만들기
20) 무스링 제거 후 찜기에 넣기
21) 임시방편 찜통
22) 25분 가열 세팅!
23) 그 사이, 설거지 타임~
24) 25분 끝! 5분 뜸 들이기 시작
25) 드디어 오픈~~~~~~~~~~~~
26) 포장하기
27) 아드님 시식하기
남편도 같이 맛보더니.. 카카오 가루가 살아있어서 쓰다고 했다. 이 가루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뭔가를 더 첨가해서 쪄야 되는 것 같다고 의견을 내주었다. 클래스에서 선생님이 쓰시는 걸 보긴 했지만 어떻게 만드셨는지 여쭤볼 경황이 없었는데.. 다음번 만들 땐 미리 서칭 해보고 한 번 더 시도해 봐야겠다.
28) 포장 완성
오늘은 점심 전에 떡을 만들고 점심 디저트로 주려고 11시쯤 시작했지만 14시가 넘어서 끝났다. 아들은 이번에도 점심 굶어가며 엄마의 떡을 기다렸지만 한 입 먹고 못 먹었으며.. 시리얼 요거트 하나 먹고 낮잠을 잤다고 한드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더 이상 대나무찜기용 물솥 주문을 미루면 안 될 것 같다. 제대로 다 준비해서 다시 만들어봐야지.
오늘도 고생한 나에게
토닥토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