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새끼> 소감문
우연히 최근에 방송되었던 금쪽같은 내 새끼 편을 보게 되었다.
사실 집에 티비도 없고 유튜브도 안 보고 인스타도 가끔 슬쩍 보는 정도가 전부라 예능프로그램을 볼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인스타를 쓱 내리던 중 눈에 띈 짤이 있었고 덕분에(?) 풀영상까지 시청했다.
그리고 가슴이 매여지는 것 같아 글로 옮겨보았다.
한 시간 정도 되는 영상이 그 가족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모든 것을 담아낼 수도 없다. 그래서 금쪽이의 엄마가 녹화가 끝난 후 오은영 박사님과 따로 이야기 나누면서 했던 말은 공감한다.
"후폭풍이 두렵습니다"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전 국민이 지켜보는 프로그램이기에 방영 후에는 그 가족에게 다양한 화살이 날아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용기 내서 금쪽같은 내 새끼를 신청했기 때문에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란다. 오로지 가족만을 생각하시길. 그리고 부디 금쪽이가 했던 말을 머리와 가슴에 담고 치유해 주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엄마가) 무서워요.. (엄마와) 따로 살고 싶어요.. 그럼 평범한 가족이 될 것 같아요"
나는 부모라면 그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지옥 같은 일은 자식(들)이 부모를 원망하는 거라 생각한다. 돈이 없어 굶주리는 생활을 하는 것보다, 직장에서 잘린 것보다, 주식이 폭망 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자식의 마음속에 있는 부모에 대한 원망이다. 특히나 어렸을 때 심어져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은 10년, 30년, 5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 잊히지도 않고 잊을 수도 없다. 오히려 자꾸만 생각나게 되고 그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며 살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서운 법이다. 그래서 그럴수록 더욱더 신경 쓰고 조심해야 되는 관계이다. 내가 낳았으니 내 뜻대로 해도 되는 존재가 아닌 독립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그에 맞게 대우해줘야 한다.
절약 정신은 옳다. 하지만 절약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과 돈에 대한 집착으로 먼 훗날 자녀들이 엄마를 원망하며 남보다 못한 사람으로 취급한다면, 그보다 더 지옥 같은 삶이 있을까? 물론 절약해서 모은 돈으로 자식을 남처럼 여기고 나 혼자 배부르게 살 계획이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신 걸 보면 그런 엄마는 아닌 것 같다. 솔루션 받는 기간 동안만 노력하는 엄마가 아닌, 자녀들이 같이 살고 싶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엄마가 되시기를 정말 진심으로 기원한다.
더불어,
나 또한 부모가 되어 보니 자녀에게 올바른 사랑을 준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매일같이 깨닫고 있다. 그리고 오히려 부모가 되고 나니 미술심리치료사가 되겠다는 나의 선택에 더욱더 조심스러워졌다. Art therapy 학부생 일 땐 all A로 장학금 받았던 정도의 노력과 지식만 있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art therapist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자식들을 키우면서 머릿속도 마음도 더 복잡해졌다. 정말이지 정답이 없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책도 보고, 글도 쓰고, 넓은 세상으로도 나가보려고 한다.
당장은 제자리인 것 같아도 이렇게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결국 저 끝엔 내가 원하던 나의 미래가 있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