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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빠른거북 Apr 06. 2021

겨울 화분

포인세티아 - 빨간 잎이 꽃이 아니었다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음을.

겨울을 흠뻑 느끼게 하는 식물.


지난겨울.

겨울을 느껴보라며 엄마가 선물했다.


가을이 시작할 무렵 아이를 낳았고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릴 새가 없었다.

어느덧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새벽 수유하며 동틀 무렵 주방 창가에서 보았던 알록달록 잎을 보며 '벌써 가을이 지나가고 있구나!'를 깨달았다.


출산 후 밖에 제대로 나가본 적이 없던 나에게 온 겨울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아는 식물만 아는 나는 이 유명한 식물 이름을 모른다.

분명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보긴 봤는데..

또다시  다음 앱에서 꽃을 검색해봤다. 포인세티아.


[포인세티아]
열대 관목으로 해가 짧아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잎이 아름답게 착색됨.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화하는 특성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화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겨울철 분화로서 알려짐.
포인세티아는 단일하에서 꽃눈이 형성되며 12시간 15분 이하의 일장이 되면 꽃눈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간단히 검색해보니 포인세티아는 춥게 키우면 안 되고, 잎에 물이 닿지 않게 키워야 한다고 한다.

또한 겨울과 그 이외의 계절마다 물 주는 시기가 다르다고 저면관수(이게 뭔지도 찾아봤다. 역시 초보 집사.... 하하..)로 물을 주는 게 좋다고 한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아이라고 한다.

그래서 화분에 흙이 부족해 보이지만 추운 겨울 지나 따뜻한 계절이 오면 분갈이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11월 중순에 선물 받은 이 화분은 12월 말이 되자 빨간 잎 사이에 노란 점점점(실제로 이게 꽃이라고 한다.) 꽃이 생겼다.

지금껏 빨간 잎이 마치 꽃 같다고 생각했는데 빨간 잎과 잎 사이가 꽃이라고 한다 신기했다.


(꽃이라면 당연, 꽃잎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신기했겠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잎에 생기가 없어졌다.


초보 집사. 또 검색.


난 늘 용감하게 질문한다.

화원에 가서 물어볼 수 없어 식물 카페에 문의했다.


여러 선배님들이 식물의 자연스러운 하엽현상이라고 했다.

또한 초록잎이 아래로 내려갈 때 물을 주면 딱 맞다고!


그렇게 물을 말리다 보니 잎은 더 쭈굴쭈굴해지고 결국 잎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 물을 잘못 말린 것 같았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자라던 포인세티아는 우리 집에서 새로운 계절을 맞이했다. 금방이라도 죽을듯했던 녀석은  다 떨어지는 잎들 사이에서 초록색 잎을 뽑아냈다.



빨갰던, 그러다가 점점 검붉은색으로 변하던 마지막 잎까지 떨어지면서 화분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을 가져온 것같았다.


그런데 유독 한 줄기가 꼭대기부터 말라가는 듯하여, 가위를 소독하고 일단 말라버린 부분만 잘라냈다. (이렇게 해도 되는 거 맞나요...?) 그리곤 일반상토(=내 기준 부드러운 흙)로 분갈이했다.


1. (왼쪽)2021. 03.19 분갈이      2. (오른쪽) 2021.04.05  분갈이 2주 경과


2주 경과 식물은 푸릇푸릇 건강해 보였다.


꽃을 피우는 식물은 꽃을 피우고 나서 영양제도 주면 좋다고 한다. 그래서 흙에 영양제도 뿌려줬다.

(우리도 큰 일하면 몸보신하지 않는가!!)


 아이는 다가올 겨울.

자태를 뽐내기 위해 단일처리가 필요하다.


일단 무럭무럭 키우고 나서 10월 무렵부터 빨간 잎을 위해 단일처리를 해야겠다.

[단일처리]
* 식물을 단일 조건 하에 두고 자연개화기와는 다른 시기에 개화하려고 하는 처리.
* 다시 말해 하루 9~10시간 이상 밤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함.  (네이버 지식백과)



일단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아!

떡갈 고무나무처럼 포인세티아도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진액이 나온다.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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