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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레트언니 Apr 03. 2021

창업에 도피하려 낸 중고신입 지원서 (ft.서류광탈)

정신이 번쩍든다

2월 말쯤부터였다. 창업한지 막 1년을 채우려는 시점, 나에게 찾아온 불안정함에 대한 두려움. 우연히 보게된 진흥원의 채용 공고. 준공무원이라 불리는 진흥원에서 나의 핏에 맞는 직군의 채용공고였다.


내 마음은 점점 더 회사로 기울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직장이 나를 아주 강렬히 이끌었다. 경력직으로 가야 마땅했지만 신입자리뿐이라 적으면서도 서류는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늘 서류 합격자 발표 그 어디에도 내 이름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처음엔 실망했고, 다시 확인했던 걸 보니 믿고싶지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 이상한 기분이 나를 감쌌다. 갑자기 인생의 자극이 확 되는 느낌이랄까?


더이상 안정빵의 선택지가 없어지니, 나태하던 마음이 부글부글 끓고, 정신은 찬물은 끼얹은 듯 정신이 확 들었다. 다시 밥법이를 찾아야했다. 이 느낌은 퇴사하기 전의 느낌과 비슷했다. 돈 벌 파이프라인을 무조건 찾고자하는 열망.


아이디어가 막 쏟아져나와 부지런히 메모를 했다.


다시 나로 살아가는 길밖에 남지않았다. 지난 1년간의 실수는 반복되지 않아야한다. 조직문화만 따라가려다가 냉정하게 수익을 내야함을 뒷전으로하는 그런 일은 없어야한다.


앞으로 늙어죽을때까지 먹고살려면...쉽지않겠지만 부지런히 찾아나서자.


서류탈락은 30분동안 쓰라리긴했지만, 무기력하던 나에게 큰 자극이 됐다. 다시 내가 되자! 야생의 불안정함 위에서 자유로움을 즐기러 다시 걸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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