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멘데스 노래 하나 듣고 가세요.(노래 추천)
작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평소 공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스피커를 연결해서 노래를 들으면 라이브에 대한 갈망보다 서라운드 효과 덕분에 만족감을 느끼곤 했다. 공연이 아니라도 충분히 곡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한번 친구들과 힙합 가수들이 여러 명 나와 노래를 한 두곡씩 하고 들어가는 공연을 본 적은 있다. 신이 나긴 했지만 잘 모르는 가수와 노래가 더 많아서 그런지 크게 감명은 받지 못했다.
2019년 8월
나에게 친구가 물었다.
션 멘데스 내한공연 안 갈래?
그때 한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 가수였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그의 노래를 매일 출근길에 듣곤 하던 시기였다.
https://m.youtube.com/watch?v=OAVxuXVA-pI
출근길 발걸음을 괜히 설레게 만들어 준 노래
한국 가수도 아니고, 자주 하는 내한 공연도 아닌데 이번에 아니면 보지 못할 것 같았다. 짧게 생각하고 바로 대답했다.
갈래!
우리는 티켓팅을 했다.
공연 날짜 2019년 9월 25일 (수)
맙소사. 공연이 평일이라니. 난 지방에 직장을 가진 사람이라 공연장인 서울까지 갔다가 다음날 출근을 위해 다시 돌아와야 했다.
공연을 2주 정도 앞두고 엄청난 내적 갈등이 생겼다.
갈까? 양도할까?
양도할까? 갈까?
나에게 잠은 보약 이상이다. 다른 건 못해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늘 잠은 푹 잤다. 잠을 잘 자야 아프지 않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더라도 일정 시간을 넘기면 졸고 자버린 나다. 가서 잘 볼 수 있을까. 괜히 돈 들여 힘든 일하는 거 아닐까. 싶었다.
오늘 가지 않으면 내일은 더 못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론 더 체력이 안될 것 같아 지금이라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고 가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공연 자체에 대한 기대를 갖진 않았다. 평일 저녁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게 더 신이 났다. 제대로 된 콘서트를 본 적도 없으니 기대를 할 수가 없었다.
오 마이 갓.
정말 공연 내내 홀렸다.
평소에 쓰지 않던 감탄사와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언어적 한계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걸 왜 난 몰랐을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감정도 공연 이후 일상에 돌아오니 식었다. 하지만 그때 공연장에서 느낀 그 감동과 전율 그리고 행복함이 얼마나 컸는지는 아직도 생생하다. 말로 표현 못한다.
물론 또 평일에 공연 보러 갈래?라고 물어본다면 쉽게 대답이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꼭 해볼 만한 하다. 나의 지나친 관념을 따랐다면 몰랐을 일이다. 할까 말까 할 땐 하자는 나의 신조에 힘을 실어준 경험으로 남겨 둔다.
Where Were You In The Morning?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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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곡이라도 눌러서 들어보셨으면 좋겠네요!
난 앨범 수록곡을 플레이 리스트에 다 넣어둔 사람이라.. 사실 다 좋다. 아무거나 막 골라도 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