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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가이드 with UNOTRAVEL Mar 30. 2020

90년 대생들은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합니다.

너무 많은 이들이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는데 이게 꼭 나쁜 건가??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강남에 갔습니다. 요즘 정부에서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라 했기에 저도 어디 잘 안 가는데... 환불은 해줘야 하니까..ㅠㅠ 그래서 4월에 함께 할 문성준 작가? 강사? 대표? 와 환불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강남에 갔는데 정말 거리에 사람들이 너무 적어 놀랬습니다. 진짜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하구나.. 저희도 매출이 0이라..ㅠㅠ 가장 심각한 사람 중에 한 명이지만.. 뭐.. 사스도 겪어보고 조류독감 등등 여행업에 있으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겪다 보니.. 나름 담담합니다.ㅋㅋ 

어쨌거나 문성준 씨와 일적인 부분을 마무리 짓고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현 정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공무원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해서는 안될 얘기라 패스~ 하고 현 공무원에 대한 저의 생각을 함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물어봤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90년대 생이 온다.]라는 책을 읽고 요즘 젊은 친구들이 공무원을 하고자 몰려들고 있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실제로 제 와이프도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ㅋ  울 와이프 나름 좋은 학벌의 미대 출신인데 웬 뜬구름 없이 공무원 준비냐고 물었더니 제가 폐색전증으로 두 번 쓰러지고 나니 혹시라도... 내가 죽으면 우노트래블은 바이바이이고 그럼 자기네들은 뭐 먹고사냐... 그리고 여행업이 경기에 너무 민감한 업이니 안정적인 수익이 어느 정도 필요해서 공무원이 되면 좋을 거 같아 준비한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뭔가 자신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 흔쾌히 허락했고 지금 와이프도 열심히 공문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 대표는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고자 무턱대고 독서실에 앉아 하루 종일 공부하는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하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나라를 이끌 인재들이 사회 여러 분야 적재적소에 위치하여 사회를 경제를 이끌어야 하는데 그들이 전부 공무원이 되고자 하니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제가 본 책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안정만을 추구하고 열정이 부족하고 도전정신이 부족하다 등등...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제 나이 이상의 사람들은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고자 몰리고 있는 현재의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도 여러 부분에 있어서는 그들과 공감을 하지만 경제에도 어느 쪽이 무너지면 어느 다른 한편에서는 의외의 호황이 일어날 수 있는 반사 이익이 있는 것처럼 지금이 이러한 현상이 주는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 콘스탄티누스가 떠오르더라고요.

사람들은 콘스탄티누스를 이야기하면 대부분 313년에 있었던 밀라노 칙령 즉 기독교 공인에 대해 얘기를 많이 알고 계시는데 사실 기독교를 가장 처음 공인한 사람은 콘스탄티누스가 아니라 갈레리우스가 이미 309년에 공인을 했죠.. 근데 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약간 차이가 있기도 하고 후에 콘스탄티누스가 더 영향력 있는 황제가 되어 그의 공인을 최초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사에 매우 중요한 황제입니다. 그는 생전 기독교사에 큰 영향을 주는 3가지의 업적을 남겼는데... (여기에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건 제가 본 책과 제 생각을 중심으로 쓴 거니 다른 부분들이 있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1. 수도를 로마에서 비잔티움 (지금의 이스탄불)로 옮긴다. 

콘스탄티누스는 330년에 당시 로마 제국의 수도를 로마에서 비잔티움으로 옮기고 도시명을 콘스탄티노플로 바꿨는데 이는 당시 기독교 부흥에 많은 열을 올리던 황제가 로마라는 도시가 갖고 있는 전통성을 없애고 그 위에 기독교를 세우기가 어렵기에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새로운 도시를 물색하였고 그곳이 지금은 이스탄불로 불리는 비잔티움이었습니다. 비잔티움은 지금은 동서양 문화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정치 경제의 중심이라 불리며 크게 번영을 누리기에 마치 그러한 목적을 위해 수도를 이곳에 정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콘스탄티누스가 수도를 옮길 당시만 하더라도 비잔티움은 그리 번영하던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이미 동로마에는 번영을 누리고 있는 대도시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에야 비잔티움이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인정받고 있지 당시만 하더라도 그렇게 중요한 위치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왜 콘스탄티누스는 이곳으로 수도를 정했을까?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 번째 방어하기 매우 좋은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두 번째 도시가 크게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개혁을 시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등등.. 당시 전체 인구의 약 2~3프로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기독교라는 종교의 부흥에 매우 큰 노력을 했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의도는 지금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기독교 부흥에 절대적 영향을 준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2. 10 일조를 의무화하다. 

사실 이게 좀 아리송한데.. 제가 이 책을 본 게 너무 오래전이라 대부분 기독교 공인을 얘기하는데 그건 기독교 사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세계사에 영향을 준 것이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약간의 오해도 있고, 그래서인지 제가 본 책에서는 10 일조를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교회를 나가시는 분들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10 일조는 당시에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기독교인들의 95프로가 가난한 계층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 기독교 자체도 그리 돈이 많은 단체는 아니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는 10 일조를 의무화하여 모든 기독교인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로 규정하였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기에 기독교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건입니다. 당시 기독교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종교였는데 그러한 기독교가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10 일조의 의무화는 후 중세에 기독교가 유럽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사제를 직업화하다.  (이제 시험 봐야 함!)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제 나오네요..ㅎㅎ

사제의 직업화... 기독교 사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제 생각에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이룬 가장 큰 업적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4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사제라는 직업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밭 갈던 농부가 "나 이제부터 사제할래!"라고 하면 사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단순 직접적이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체계를 갖춘 시스템에서 사제가 되는 시대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사제를 공무원화 하여 사제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시험에 통과해야만 사제가 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였습니다. 아무나 하지 말라는 거죠... 근데 물론 이게 100% 시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죠. 초창기에 가톨릭이 정착할 때 많은 이들이 당시에 정해진 규정에 맞춰 사제가 되지 않았으니까요... 당시 4세기의 유럽은 더 심각했습니다. 정말 아무나 다 될 수 있었는데... 그랬던 사제를 공무원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랬더니 생각하지도 않게 중산층의 자제들과 지식인들이 급속도록 유입되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당시 로마제국은 거의 망하기 일보직전이라 매우 혼란했던 시기였습니다. 과거의 완벽했던 방어 시스템은 이미 무너져 끊임없는 야만족의 침략이 이루어졌고, 사회가 불안하니 치안은 엉망이었고, 내 목숨 하나 안전하게 지키기에도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먹고 살길이 빠듯하게 되었고 그런 굶주림과 목숨에 대한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해있기에 당시 사제란 직업은 내 목숨과 안전은 책임져 줄 수 있는 하나의 등불과도 같았을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지식인들이 그리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산층의 자제들이 안전을 위해 철밥통을 위해 다들 사제가 되고자 뛰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과거와는 다리게 사제 계층에 지식인들이 채워지기 시작하였고 그들은 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기독교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주먹구구 식으로 운영되고 유지되었던 기독교의 시스템이 그런 지식인들에 의해 좀 더 효율적이고 이상적으로 시스템이 갖춰지기 시작하고, 이론적인 부분에서 보 미흡했던 부분들이 수정 보완되며 체계적으로 완성되어 가게 됩니다. 이와 같이 사회 전반에 걸쳐 활동해야 하는 이들이 모두 기독교 사회에 유입이 되면서 당시 4세기~ 10세기의 사회 경제 발전은 아무래도 더뎌지고 불안했지만, 기독교 이론과 시스템만큼은 더욱 완성되어 갑니다. 

얼마 전에 강원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분기점에 그려진 색깔을 보고 와이프가 했던 얘기를 듣고 공무원이 생각해낸 특별한 아이디어에 감탄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의 개발도상국의 시스템을 벗어나 선진국으로 나가야 하는 전환점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많은 지식인들이 공무원이 되면서 공무원의 질의 상승이 이루어지고 이것은 분명 국가시스템을 보다 훌륭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후에 가면 부작용이 나올 겁니다. 지금 정부도 너무 많은 공무원을 인원을 계속 늘리고 있는데.. 전 사실 이 부분이 조금 걱정되는 게.. 과거 동로마 제국의 한 황제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 첫 번째 이발을 하던 날이었습니다. 머리를 자르기 위해 이발사를 호출했는데 무려 28명이 오더랍니다. 그래서 황제가 물어봅니다. "아니 내 머리카락 하나 자르는데 뭔 이리 많은 사람이 오니?"라고 묻자 총책임자가 하는 말이 " 이 사람은 물 뿌리는 사람, 저 사람은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줍는 사람, 저 사람은 가위 손질하는 사람 등.. 이옵니다.." 이 얘기를 들은 황제는 어이가 없어 허탈하게 웃으며 "너만 남고 다 잘라라. 너 혼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는데 이 이야기는 분명 과거에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그리스 사태를 봐도 공무원이 너무 많아 구조조정을 필요로 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분명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이에 대해 분명 대비는 해야 할 듯합니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일이 없으니 별별 생각을 다 합니다.ㅎㅎㅎㅎ 그래도 역사는 내가 앞으로 살 미래의 거울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사실 패스트만큼 심각하지는 안잖아요??ㅎㅎㅎ 이 시간을 잘 활용해서 제가 그 동안 쓰고 싶었던 글들을 쓰며 이 시간을 즐겨보려 합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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