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안전망 기본소득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미국 아마존의 물류센터를 다룬 영상을 보게 되었다.
미국의 아마존이 1일 배송을 한다는 얘기에 깜짝 놀랐지만, 곧 AI와 로봇으로 운영되는 물류센터를 보고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로봇들이 그 넓은 물류센터에서 엄청나게 일해 대는 것을 보니 1일 배송이 가능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1일 배송이 불가능하다면 물류 분류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운송시스템의 문제일 것이다라는 결론에 다다를 정도였다.
물건 하나당 포장에서 트럭에 싣는 데까지 대략 4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말이다.
영상에는 물류센터 총괄매니저의 인터뷰도 실려 있었다.
로봇 도입 목적에 대한 질문에 총괄매니저는 효율보다는 인간의 안전이 더 목적이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에 대한 처음 든 생각은, 인간의 안전이 이유라면 인간을 배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속이 가려지지 않는 대답을 우선은 넘기면서 이어지는 총괄매니저의 대답에 생각이 연이어 일어났다.
총괄 매니저는 로봇의 인간 대체에 대한 우려에 대해, 기존 직원들에게 직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즉, 로봇이 대체하는 일을 하던 사람에게는 로봇을 관리하는 일을 포함한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새로운 교육은 기존 직원들의 전문성과 인력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여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로봇 1대는 그 일을 하던 사람 1명을 대체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로봇을 관리하는 직무를 하게 된 사람 1명은 로봇 1대를 관리하는 것일까?
위 두 질문 모두의 대답은 물론 ‘아니요’이다.
숫자면에서만 단순하게 가정해 본다면, 로봇 도입으로 1,000명의 인력수요는 1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나머지 900명의 기존 인력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그리고 1,000명이 다 교육을 받아 이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도 아닐 수 있다.
단순 물류 분류 작업이 그 사람의 최대 능력치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자기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던 사람은 이제 인력시장에서 퇴출되게 된다.
이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역시 기본소득이 필요하다.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이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사회에서 함께할 수 있게 할 것인지 대책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단순히 로봇에 대체되고 인력시장에서 퇴출되는 사람들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사람들이 고립되고 사회의 부적응자가 될 경우, 사회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과 인간과 정부의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