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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충 Dec 05. 2019

이 사람이랑 왜 결혼했냐고요?

그냥 재밌어서요.



결혼한 커플들이 많이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


"왜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고 결심이 든 거야?"


지인들의 질문에 대한 답은 신혼 때나 만 4년 차 부부가 된 지금이나 같다.


"평생  사람이랑 단둘이 놀아도 괜찮을  같아서 결혼했어."




우리 커플은 같은 취미를 공유하냐?

아니다. 남편은 운동 낚시 등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반면 나는 혼자 즐기는 취미생활을 좋아한다.


취미뿐만이 아니다. 취향, 생각, 성향, 가치관 등 모든 항목이 극과 극이다. 남편의 인생관은 '안되면 될 때까지'인 반면 난 '아님 말고'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랑 같이 노는 게 즐겁다고 느끼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인간관계를 공유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녁시간마다 오늘 점심 뭐 먹었냐로 시작되는 대화는 여러 갈래로 나아간다. 근래 이슈, 정치 등. 물론 같은 의견과 생각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대화로 이 사람에 대해 아직도 알아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2023'이 아니고 'LOVE'





남편과의 연애에서 주변 친구들과 함께했다. 깊고 좁은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좋아했지만 남편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연애 초반에는 그의 넓고 깊은 친구사이가 트러블이되기도 했지만 이제 아니다.


저녁거리가 너무 많이 준비된 날 급히 부른 그의 지인들과의 식사가 즐겁다. 내 친구 자취방을 들이닥쳐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담소를 나누는 그의 모습이 좋다.





물론 서로의 사랑의 온도가 비슷한 것도 계속되는 애정의 이유에 포함된다. 로맨틱하고 그럴듯한 말은 없지만 은연중에 나오는 그의 관심과 애정은 나를 아직도 설레게 한다. 오래 신은 운동화 뒤축이 다 까졌다며 사 오는 운동화, 내 친구들의 안부를 무심히 물어보는 그의 말이 고맙다.






나는 남편이랑 노는  제일 재밌다. 아마 평생 재밌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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