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손을 녹여주는 보리차 한잔

by 정선주

가마솥에 불 지피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사이로

보리차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쉬는 시간 주전자 한 가득

담겨진 보리차는 추운 겨울

얼어붙은 손을 녹이는 손난로가 된다


학년 말 자율학습 시간

취업나간 동기들의 텅빈 자리는

온기가 빠진듯 냉기가 더해지고


교탁 앞 자리에 자리잡은 난로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추위를

감싸주며 수업시간을 지켜준다


여고 시절 일주일씩 주번할 때 큰 가마솥에 불피우고 끓여대던 보리차

쉬는시간 모락모락 솟는 김과 구수한 향기 한가득 주전자에 담아 가지고 왔던 그때가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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