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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Feb 29. 2016

나의 후임에게

나의 바톤을 이어받은 혜임에게 이 글을 보냅니다

땡그란 눈에 복스럽게 생긴얼굴을 가진 혜임이는 한 아이의 엄마요 한 남자의 아내로 바쁜 아침을 맞이한다

몸과 마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발걸음도 무겁게 느껴진다

십수년을 버텨온 직장생활중 지금 이 곳이야 말로 지옥중에 지옥같다

번뇌망상 가득한 머릿속을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힘든 곳 도망치고 싶은 그 곳 그 이름도 유명한 자원위생과 음식물 쓰레기다  예전에는 재활용이라고 불리었지만 지금은 폐기물로 불리워진다  

그래서 일까? 본인 스스로도 폐기물 된 기분이다

책임도 없고 힘도 없는 혜임이 에게 새로 왔다는 이유만으로 떠넘겨진 일들 담당자는 매일같이 터지는 민원은 소 닭보듯 하고 출장 나가버리면 민원 전화의 몫은 혜임이 것이 된다

출근과 동시에 울려대는 전화 벨소리가  소음처럼 느껴지고 모닝커피를 바라는 계장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길 없다

겉으로는 팀의 구성원인듯 하지만 실제로 팀에서 어떤 존재인지 아리송하다

하루가 한달처럼 한달이 일년처럼 느껴진다

죽도록 도망치고 싶은 쓰레기 그 탈출 방법은 무엇일까?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지금 현실에 맞지 않는것 같다

갈수록 쌓여가는 스트레스는 더욱더 우울하게 만든다

투명인간은 누구인가?

혜임이 인가 아님 그들인가?

날이 밝으면 지옥같은 사무실이 기다린다

그래도 버텨야겠지?

혜임이는 자신과 현재 줄다리기 중이다

혜임아 힘내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응원한다는거 잊지 말고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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