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색동옷을 입듯 고운 빛깔로 물들다
깊어가는 가을
색동옷을 입듯
고운 빛깔로 물들고
거센 바람에
성질 급한 나뭇잎들이
소복히 내려앉는다
결실의 계절 가을
노랗게 물들은 은행나무엔
은행들이 주렁주렁 달리고
오곡백과가 풍요로운 결실을
선물한다
단풍잎과 은행잎 사이로
비춰지는 가로등 불빛은
화사함과 따스함을 전해준다
바람에 떨어진 낙엽들
책갈피 사이에 끼워놓고
옛추억을 되살리며 미소 짓는다
새봄을 준비하기 위한
시작점인 가을에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한잎 두잎 쌓여가는
낙엽들은 새 봄이 되면
파릇파릇한 어린 아이가 되어
우리곁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