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터널

by 정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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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

따스한 햇볕이 반갑게 인사하고

파릇파릇 피어오르는 여린잎들

봄비 맞으며 성장을 시작한다


철따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유혹의 눈길 따라 꽃 나들이 간다

이른 새벽 가족과 함께

달리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들

또 하나의 추억을 향해 달린다


겨울 눈꽃처럼

안개꽃처럼

작은 송이들이 모여

따스한 햇살 맞으며

갓 태어난 햇병아리 같은

여린 모습과 향기에 끌리어

하나의 추억을 담고


매화꽃 터널아래

주름진 얼굴 함박웃음

가득 담고 동심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기나긴 겨울잠 속에서도

찾아오는 새 봄을 위하여

달금질을 마치고 피어오른 꽃은

바람따라 흩어져 임무를 다하고

떠난 자리는 초록빛 열매가

결실을 맺는다


영원한 내 것도 없고

영원한 내 자리도 없듯

모든 만물도 결과물을 위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며

바톤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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