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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꽃 일원이 Mar 12. 2020

외길인생 마감하시며

한 평생 기술 하나로
외길을 걸으신 아버지
사진속 모습만 남기신 채
열반의 길을 떠나셨네

파란고해 겪으시며
달려오신 외길 인생
놓으시고 편히 쉬신다던 말씀
귓전에 맴돌고
소바 한 그릇 맛있게
비우시던 모습은 뵈올 길 없네

오랜시간을 걸려
처음 잡아드렸던
굵고 거친 손마디는
고단한 삶의 흔적 이었더라

주말이면 짧은시간
손발이 되어드리고
돌아오는 무거운 발걸음

생사의 기로에서
헤메이시던 마지막 모습
수의  곱게 입으시고
평안히 잠드셨던 아버지

육신은 가시었어도
7남매 마음 속에 모시며
우애의 유산 받들고 살아가겠습니다

96세의 파란고해 인생 길
애착 탐착 고통 모두 놓으시고
불국토 세계에 오시어
찬란한 빛 따라 꽃길만 걸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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