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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의 생신을 기념하며

by 정선주

세상에 태어나 한살 한살 더해지듯

님께서 떠나신 후 세월도 더해져 가고

어김없이 달력에 표시된 님의 생신 날

특별히 100세가 되시는 해


영원한 존재일 수 없기에

님은 만나뵐 수 없지만

님께 올리는 편지 한통

마음의 우체통에 보내 봅니다


한평생 기술 하나로 살다가신 그리운 아버지

용기내어 잡아보던 굵어진 손마디는

고된 삶의 흔적이요 지나온 세월의 흔적입니다

과묵 하셨지만 다른 이에게 자식자랑 하시는

모든 아버지의 모습이셨습니다


힘들고 외로운 병상에서의 생활

때로는 미소짓고 때로는 울적함으로

바라보던 지난 날 모습 이었지만

함께할 시간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은 뵐 수 없지만

마음으로 모시며 함께합니다


2025 년 12월 12일

100세의 생신을 기념하며

영원한 존재 아버지께

막내 딸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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