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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라 Aug 10. 2016

아프리카 초원 위에서

세렝게티 사자를 쫓아다니는 집순이의 첫 글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달립니다. 강한 햇볕에 눈이 시리고 귓가엔 바람이 울립니다. 하늘을 꽉 채운 뭉게구름은 지평선과 부드럽게 닿아있습니다. 난생처음 세렝게티 초원을 달린 그날 저는 생각했습니다. 제발, 이 아름다운 초원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부족한 이곳에서 초원은 항상 위로가 되어줍니다. 촬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도,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어 화가 날 때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까 울적할 때도. 초원 위에는 선선히 불어오는 다정한 바람이 있고 나처럼 속절없이 흔들린다 생각했던 풀 속에는 많은 생명이, 삶이, 이야기가 단단히 버티고 있습니다.


우연히도, 운 좋게도, 아프리카에서 1000일이 다 되어갑니다. 그저 흘려보내기 아쉬워, 카메라를 들고 만났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야생동물과 어리버리 왔다가 이젠 우리집이라고 부르는 탄자니아 아루샤의 생활을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이 상상했던 아프리카와 21세기의 아프리카가 만나는 브런치를 열어봅니다.


커버이미지 : 세렝게티 나비힐에서 골 코피 방향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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