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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명 른 Jul 28. 2024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지

9시 강의였다.

1시간 30분이면 끝날 수업이었다.

준비 시간은 며칠 전부터 계속했지만 오늘 새벽부터 시작해..

7시가 되어서야 마무리됐다.


내가 느린 걸까.

정성을 너무 쏟은 걸까.

힘들긴 하다. 

그래도 이렇게 해야 후회가 안 남는다.


수업 과정은 즐거웠다.

저녁 8시가 넘어서 화장을 했다.

그리고 9시 큐.


그래도 처음보다 나았다.

오늘은 채팅창도 보였다. 점점 좋아진다. 

어땠을까 궁금하다. 

강의평가에 애가 타던 대학강사는 늘 반응이 궁금하다.

사실 요즘 학교에서는 강의 평가 잘 안 보는데.


어느 순간 무뎌지고 있다.

이 수업도 어느 순간 무뎌지게 될까.

오늘 하루를 모두 이 수업에 쏟았다.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아이와 놀아주지 못했다.

미안했다.

주말이 그렇게 사라졌다.


한창 수업을 할 때 아이가 벌컥 방에 들어왔다.

당황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수업을 끊었다.

아이를 내 보냈다.

그게 또 내심 서운했는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아이와 시간을 보내자 약속한다. 

수고했다. 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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