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강의였다.
1시간 30분이면 끝날 수업이었다.
준비 시간은 며칠 전부터 계속했지만 오늘 새벽부터 시작해..
7시가 되어서야 마무리됐다.
내가 느린 걸까.
정성을 너무 쏟은 걸까.
힘들긴 하다.
그래도 이렇게 해야 후회가 안 남는다.
수업 과정은 즐거웠다.
저녁 8시가 넘어서 화장을 했다.
그리고 9시 큐.
그래도 처음보다 나았다.
오늘은 채팅창도 보였다. 점점 좋아진다.
어땠을까 궁금하다.
강의평가에 애가 타던 대학강사는 늘 반응이 궁금하다.
사실 요즘 학교에서는 강의 평가 잘 안 보는데.
어느 순간 무뎌지고 있다.
이 수업도 어느 순간 무뎌지게 될까.
오늘 하루를 모두 이 수업에 쏟았다.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아이와 놀아주지 못했다.
미안했다.
주말이 그렇게 사라졌다.
한창 수업을 할 때 아이가 벌컥 방에 들어왔다.
당황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수업을 끊었다.
아이를 내 보냈다.
그게 또 내심 서운했는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아이와 시간을 보내자 약속한다.
수고했다. 너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