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쓰기 훈련소

파소나와 만남

by 작가명 른

1시간 반 수업을 위해 일주일을 쓴다.

매일 밤마다 글을 쓴 참가자들을 위해 피드백을 남기고 함께 고민을 한다.

사실 이 시간은 지금까지 한 교정교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글에 빠지다 보면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주제로 수업을 하려니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낯설지만 힘들기도 하다.


미안한 건 아이들이다. 어제도 오늘도 엄마는 너무나 바빴다.

오늘은 그래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카페에 나갔다.

결국 아이들은 놀고 나는 잠시 잠시 아이들을 확인하며 다시 노트북과 씨름을 한다.

힘에 겨운가 생각하다가. 그래도 지금은 노 저을 때가 아닌가 싶어

이 보이지 않는 길을 쓸어본다.

닦고 나아가다 보면 보이겠지. 뭐라도.

그런 심정.


오늘밤에는 잊지 말고 아이들과 갈 여행지의 숙소를 예약해야지.

그리고 그날만큼은 실컷 아이들과 행복해야지.

잘 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오늘 내 육아도 내 수업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왜 자꾸 지치는지 모르겠다.


자고 나면 힘이 생길 거다.

엄마니까. 나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찮지만 나름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