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니워크샵 #01_SD LAB 최승일
리브랜딩은 무엇일까요? 브랜드 이미지를 바꾼다는 것은 알겠는데, 도통 어디까지 바꾸는지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학부시절 배운 브랜딩은 디자인과의 특성상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보이는 부분이 있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분명하진 않지만 보이지 않는 가치를 바꾸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리브랜딩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0주년이라는 이유가 아니라, 다른 이유는 없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스스로 납득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는 분명하게 알고 있을까요?”
주변에 회사를 이야기할 때, 설명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특정 상황으로 회사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각자가 설명하는 상황들이 개인의 성향만큼이나 다양해서 유플리트가 ‘이렇다’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런 고민들을 진행하면서 좀 더 깊이 있게 되돌아보고, 되짚어보고, 되새기고 싶어 졌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유플리트의 모습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영화 ‘BE KIND REWIND’를 TFT 슬로건으로 삼았습니다.
“Be Kind Rewind/Remind” — 친절하게 되감아주세요, 친절하게 되새겨주세요.
하지만, 어느 지점부터 되감고 되짚어야 할지, 되감고 되새기는 내용이 과연 리브랜딩에 쓰일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레 겁먹기도 했지만, 꾸준함의 위력을 믿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우리는 (회사의 미래/가능성/잠재력)을 보고 싶었습니다.”
유플리터들은 회사를 믿고 있었을까요? 회사와 직원들 사이에 신뢰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회사는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직원들과 길을 모색해야 하니까요. 우리는 회사의 비전과 각 개인들의 비전이 얼마나 가까운가 거리를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회사에 대한 기대/실망/숨겨진 이야기)을 듣고 싶었습니다.”
유플리터들은 회사에서 어떤 감정들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우리는 모든 유플리터들을 만나보며 의견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아픈 이야기도 있었고, 조금 슬픈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물론 기쁜 이야기도 있었고, 마음을 터놓지 않으면 듣지 못할 숨겨진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냥 듣고 싶었습니다. 웃고 떠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공감하며 진실된 이야기들을 듣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회사의 현재/아픔/고민)을 알고 싶었습니다.”
유플리터들은 그래서 얼마나 건강하게 지내고 있을까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유플리터를 바라지만, 혹여 몸과 마음이 다쳐서 지친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알고 싶었습니다. 건강하고 싶거든요. 리브랜딩 팀이 모든 부분을 해결할 수 는 없지만, 유플리트의 현재를 보면서 진단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나누면서 앞으로 새로운 유플리트를 만들기 위해 쓰고 만들고 이루어가려고 합니다.
리브랜딩을 통해 회사 내 부족했던 부분들이 해소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지, 아직 확신이 들지는 않습니다. 자칫 공염불이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리브랜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직 완료된 것은 없지만, 꾸준함을 믿고 조금씩 조금씩 유플리트와 유플리터들을 진단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나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