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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유플리트 Jun 22. 2020

모으고,연결하고,정리하고..

U-Biz Consulting Div. 시드

고민하는 습관 키우기.

에버노트를 잘 못 쓰고 있었다.

에버노트를 10년째 쓰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클리핑 기능이었다. 웹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정보를 마구 긁어다 붙일 수가 있었다. 처음엔 소스 수집이, 수집 자체가 목적이었던 것 같다. 뭔가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았다. 어쩌면 쓰레기를 모으고 있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건 스크랩이라는 행동이 가져온 착각이었다. 노트를 잘 정리하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로 느끼는 착각. 에버노트를 잘 정리해두면 일을 잘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

아 쓰레기만 모으고 있었구나.

그러다 몇 년 전, 에디톨로지를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 왜 내가 이걸 저장하고, 좋았는지, 거기에 내 생각을 써야 한다는 것을. 내가 한 것은 쓸데없는 지식을 쌓아놓기만 하고 있었던 거다. 그것은 어쩌면 많은 양의 쓰레기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뭔가 우쭐했었다. 하지만 다행인 건, 그 행위가 습관이 되어 있었다는 거였다. 살짝만 고치면 괜찮은 습관으로 변할 수 있었다.

내 생각을 쓰는 게 참 어렵다.

에디톨로지를 통해 내 생각을 적어야 한다고 배웠지만 그걸 쓰는 게 참 어려웠다. 그냥 좋은 내용인데 여기다 내 생각을 어떻게 적지?, 내 느낌이나 의견은 뭐지? 참 어려웠다. 수집해서 뭐가 좋은지 적긴 적었는데 그것 또한 나중에 찾아보면 들쭉 날쭉했다. 그 방법을 메모의 마법에서 조금 힌트를 얻었다.

메모의 마법에서 배운 정보를 '일반화' 하는 법

'일반화'하면 어쩐지 조금 어렵게 들리겠지만 "A는 B다"라고 비유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인생은 만두 같지 않아?처럼 말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영화 한줄평이 일반화의 좋은 예라고 보인다. 어떤 영화야?라고 물어보면 길게는 스토리를 이야기할 수 도 있지만 아래처럼 "어떤 것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할 수 도 있다.

일반화가 중요한 이유는,

일반화는 다른 구체적인 정보에 전용(다르게 적용)해서 맛볼 수 있는 주스의 원액이라고 한다. 즉 일반화라는 건 보편적인 개념을 끌어내는 것이고 보편적인 개념은 다른 방법으로 변형해서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개그도 가능하다.

처... 천잰데? - 출처가 명확하지 않음 -

어피니티 다이어그램이 바로 정보들을 엮어 일반화하는 과정이다

https://www.yukti.io/what-are-affinity-diagrams-learn-how-to-create-one/

디자인씽킹에서 중요한 디자인 툴이 있는데 바로 어피니티 다이어그램이다. 개인적으로 인사이트를 얻을 때 가장 중요한 툴로 어피니티를 꼽는데 생각해보면 바로 그 어피니티 다이어그램이 일반화 과정이 아닌가 한다.

하위 정보들을 묶어 상위에 타이틀을 붙이면서 '이건 ~ 이런 거야'라고 이름을 붙이면서 아이디어를 확장해 간다. 데이터들의 연결고리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언멧니즈에 다가갈 수 있다.

잘 전달하기 위해선, 언어가 필요하다.

곡 작업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게 단어예요.
뭐든지 한 단어에서 시작해야 돼요

박진영은 곡 작업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게 단어라고 한다. 한 단어에서 음악도 춤도 패션도 모두 시작해야 된다고 말한다. 음악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국 단어부터 시작한다. 왜냐면 우리는 언어를 통해 사유하기 때문이다. 바로 저게 언어의 힘이다. 어려운 말이지만 훔볼트 형님이 말했다. 인간은 언어가 보여주는 대로 현실을 인식한다고. 무지개만 봐도 우리는 빨주노초파남보를 찾으려고 애쓴다. 그렇게 안 보이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