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만남에는 이유가 있다. 블로그, 인스타, 스레드와 같은 SNS 상으로 스친 인연조차도 그냥 오는 법은 없다. 어떤 사람은 빛이 되어 길을 비추고, 어떤 사람은 어둠이 되어 절망을 남긴다. 하지만 좋은 인연 나쁜 인연을 구분 짓는 건 무의미하다. 어떠한 만남이든 당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한 조각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 아무리 아픈 인연도 나를 단단하게 만든 필연이었음을 깨닫는다. 좋고 나쁨을 구분하는 고정된 인연이란 없다. 관계의 상호작용 속에서 사람의 마음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변화 속에서 관계의 밀도는 조금씩 더 깊고 선명해진다.
물론 어떠한 관계를 맺든 그 안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상대가 좋아할 만한 모습으로 거짓된 나를 연기하고, 억지로 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추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내가 진정 나다워지는가?
인간관계의 본질은 이 한 가지로 결정된다.
윤왕
나를 억지로 꾸미고 잘 보여야 하는 관계는 건강하지 못하다. 솔직함과 편안함이 깃든 관계여야 오래간다. 진짜 인연은 서로가 가진 본연의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안다.
인간관계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한쪽만 애쓰는 관계는 오래가기 힘들다. 연락을 줄이면 멀어지는 관계, 먼저 양보하고 맞춰줘야 유지되는 관계, 연민을 갖고 희생하는 관계, 이런 관계들은 결국 아쉬움만 남긴 채 끝이 오기 마련이다.
좋은 관계는 함께 만들어나갈 때 형성된다. 서로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공명을 일으키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당신 곁에 남는 진짜 인연이자 내 사람으로 자리 잡는다.
관계 정리에 도움 되는 3가지 셀프코칭 질문
1. 이 관계 속에서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가?
2. 상대에게 내 감정을 편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
3. 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다움을 유지하기 쉬운가?
이 질문에 ‘아니오’라는 답이 반복된다면, 더 이상 그 관계를 유지할 이유는 없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본질적인 힘
우리 모두에겐 각자가 원하고 바라는 모습이 있다. 마찬가지로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상대의 욕구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설령 그 상대방이 가는 길이 고되고 험난해 보일지라도 어떤 결정이든 온전히 믿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뜻대로 살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기를 바꾸거나 변화시키려고 할 때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상실감을 피하기 위해 완강히 저항한다.
타고난 자기 목적성을 가진 인간의 마음은 쉽게 변하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당신이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당신의 뜻이 아닌 그 사람의 뜻대로 살아간다는 믿음을 심어 주어야 한다. 말하자면, 타인을 바꾸는 게 아니라 자신과 상대가 동시에 바라보는 방향을 찾고 그 길로 나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본질적인 조건
'그 사람 앞에선 내가 자연스럽지가 않아.'라고 느껴진다면, 육감이 먼저 반응한 것이다. 이유 없는 피로감과 설명할 수 없는 불쾌감은 결코 무시하지 말아야 할 본능적인 직감이다.
사람에게서 풍기는 에너지와 기운은 거짓말을 못한다. 관계에서 가장 먼저 믿어야 할 건 자신의 감각이다. 좋은 사람이어도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은 아닐 수 있다. 사람이 가진 '선함'보다 우선해야 하는 건 나와의 ‘합’이다.
자주 만나고 오래 알아도 깊어지지 않는 관계가 있다. 반대로 몇 마디만 나눠도 쉽게 마음이 열리고 가까워지는 사람이 있다. 중요한 건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정서적 ‘결’이다. 결이 맞지 않으면 마음과 마음이 서로 공명하지 않고 사이는 소원해진다.
공감 없는 관계는 혼자 있는 것보다 더 고독하다. 아무리 유익한 대화를 나눠도 공허감이 밀려온다. 함께 있는 것 자체만으로 에너지가 방전된다. 뜻이 통하는 친구가 없다면 잠시 혼자 나아가도 괜찮다. 진짜 인연은 억지로 안 맞춰도 결국 같은 방향에서 만나게 된다.
건강한 인간관계는 모두와 잘 지내는 게 아니라 모두와 거리 조절을 잘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잘난 사람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되 못난 사람조차 무시하지 않는 것.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되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되 내 감정의 경계는 지켜내는 것.
결국 타인과의 관계는 나와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가에 따라 달라진다.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지 않아 졌을 때 진정한 연결이 시작된다. 내가 나를 온전히 받아들였을 때 다른 이의 존재는 비로소 ‘채움’이 아닌 ‘나눔‘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