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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VER Oct 26. 2019

대기업은 못 가지만  괜찮은 회사에 가고 싶은 당신에게

당신의 이력서는 남다른 광고인 가요? - 제목 편

 죽어도 가기 싫은 회사나 업종이 있듯이,

 죽어도 시간과 관심을 쏟고 싶지 않은 면접자도 있다. 


 취업이 어려운 요즘 같은 시대, 회사가 괜찮으면 내가 떨어진다. 또 어떤 회사는 오라고 하는데 내 마음에 안 드는 상황에 구직자들은 불안하고 힘들다.

 채용이 망설여지는 요즘 같은 회사, 채용담당자는 무슨 회사 인지도 모르고 지원하는 이들을 보며 마음이 아프다.

 

 지금은 자기 PR의 시대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매력이나 개성을 잘 인지하고 어필하는 것이 회사에서도 너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검증된 경력과 스펙을 최우선으로 보는 곳이 많지만, 자기소개서나 PPT 발표나 특정 실무평가 한 가지만 가지고 채용을 하는 기업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필자는 외국계 기업에서 광역시 지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짧은 근무경력에 비해 운이 좋게도 조직 구성원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명 이상의 지원자들의 면접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이 참 많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반드시 채용하고야 채용 담당자들은 조직에 어울리는 한 명을 뽑기 위해서 30명의 이력서를 봐야 하고 10명 내외의 면접을 보고 그중 3명 정도는 최종 면접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글의 목적은 20명의 이력서 중에 한 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바로 3명의 최종 면접자까지 되길 바란다. 한 명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오늘은 이력서 제목 편을 보겠다!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기반으로 설명하겠다.


 1. 보고 싶지 않은 이력서 제목

 "열심히 하겠습니다."  "귀사의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준비된 인재 여기 있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고맙게도 이러한 제목 예시를 배포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이력서를 매일 매주 매달같이 보는 채용담당자들은 어떨까? 오히려 제목 하나 때문에 여러분들의 살아온 훌륭한 과정이 다른 사람과 똑같아 보이도록 만드는 안타까운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열심은 누구나 하지만 욕심은 아무나 못 냅니다."

 "귀사의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 "퇴사할 때 붙잡을 사람 김철수입니다."

 비슷한 내용이라도 제목을 새롭게 만들어주면 확실히 눈에 띈다. 기존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방법도 글 자체를 보면 참 좋은 내용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조금 더 취업에 적극적으로 보일 수밖에. 제발 배포하는 내용 복사-붙여 넣기 하지 말길 바란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글도 최대한 피하길 바란다.)


2. 한 번은 보고 싶은 이력서 제목

  "00(주) 00 부서 입사 지원합니다."

 이렇게 하면 정확하게 우리 회사를 보고 지원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실제로 한 기업의 채용담당을 하다 보면 채용 시즌에 수십수백 명이 무슨 회사 인지도 모르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00 분야의 경력을 보유한 000입니다."

 정확한 분야와 부서에 매칭 하면 괜찮은 제목이다. 실제로 인사부서를 뽑는데 제목이 '총무/회계의 달인'이라는 지원자가 있었다. 그 이력서는 보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경력이 없다면 '00 분야의 새싹'이라는 표현이라도 해주는 것이 좋다.


 

3. 창의적이고 눈에 띄는 방법

 "00 기업 마케팅 팀의 닥터 스트레인지입니다."

 "담당자님! 이 제목을 클릭하시면 10분간은 뒤로 갈 수 없습니다."

 위 내용은 직접 만든 제목이다. 필자는 면접 멘토로서도 활동하고 있는데, 한 학생이 중견기업의 마케팅 부서를 지원하고 싶은데 제목이 자꾸 식상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력서를 계속 보니 분석/예측/전략 같은 단어가 눈에 띄었다. 순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어벤저스:인피니티 워'에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1천400만 개 정도의 미래를 보는 장면이 떠올랐다. 멘토링을 듣는 학생도 만족스러워했고 그 회사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아래 문구의 경우는 채용담당자들은 수많은 이력서를 본다. 그때 잠시나마 호기심이 생기거나 기발하다고 느끼는 면접자에게 좀 더 호기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가 뻔한 가전제품 광고를 볼 때 얼마나 냉정하게 채널을 돌렸는지 기억하면 된다.



 왜 이런 제목을 원하느냐? 이력서 제목 하나 때문에 긴 글을 썼다. 정말 참신해서 무릎을 탁! 치면서 작명 센스를 높게 평가하는 걸까? 아니다. 이 제목 하나 문장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지가 글에서 느껴진다. 부디 다른 사람들이 이미 쓰고 있는 제목을 가져오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제목은 전체 내용을 핵심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다. 우리가 서점에서 책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제목이다. 조각조각 내용들이 모여서 하나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제목이기 때문이다.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필자는 이런 경우를 굉장히 많이 본다. 대게 비슷한 조건의 구직자인 A와 B가 있다.

 A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이곳에 취업하기 위해 성심성의껏 준비도 하고 최선으로 과정을 임하고 있다.

 B는 마치 자기 수준에서 이 회사가 현실 타협인 것 마냥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재미있게도, 면접관들은 그 사실을 금방 알아챈다. 어떻게? 최소한 위에 있던 내용들을 보면서 말이다.

흔히 말하는 실력자들처럼 압도적으로 스펙과 경력이 좋지 않다면? 당신이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가도록 만드는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 만약 누구나 아는 학력과 누구나 아는 경력에 소수만 가진 수준의 스펙이 있다면 필자의 내용들은 다 무시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면접관도 사람이다. 그래서 필자와 다른 입장과 관점을 가진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업종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10명 중 과반 이상은 "맞아!" 하며 공감 가는 사항은 있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한 가지 통찰은 이렇다.

 “디테일은 언제나 중요하다”

 살아온 인생이 다르고 이력이 다른 취업시장에서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보다 디테일에 강한 사람은 어디서나 필요하다. 리더들에게도 더 강조하는 것은 ‘디테일 매니징’인 만큼. 그리고 그 사소한 디테일에 대한 노력은 누가 봐도 보인다.


 다음은 경력과 이력사항만큼이나 중요한 자기소개서 쓰는 법에 대해 생각을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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