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방인의 기록 25
중국 구이저우성 준이시 마오타이전 (贵州省遵义市茅台镇) 마을의 모습은 중국 서부 지역에 대한 새로운 조각이었다. 도심과 떨어져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인데 말인데도. 그곳은 계속 사람의 무리들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상인들, 애주가들, 관광객들 등. 먼 곳이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이곳을 직접 찾는다고 들었다. 마오타이지우는 중국의 '국주(国酒)'로 여겨질 만큼 중국 지도자도 국민도 사랑하는 술이다. 바깥에 파는 마오타이주는 가짜가 많기 때문에 애주가라면 먼 걸음을 해서라도 이곳에 와서 직접 술을 맛보고 구매한다. 이전 기행에서 본 윈난 성, 후베이성의 마을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그곳의 시골 풍경은 주로 농가, 재래시장, 구멍가게가 채워져 있었다. 반면, 마오타이전 마을에는 이전 양식을 모방한 고층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술 파는 가게, 식당, 호텔이 거대한 빨강 네온사인 간판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손님의 시선을 붙잡고자 아우성쳤다. 밤에는 노랑 조명까지 더해져 마을 전체가 한층 더 화려해졌다. 마오타이전 마을은 술의 유명세를 얻어 거대한 부를 축적해왔다. 나는 온몸의 감각으로 이를 느꼈다. 눈은 그곳의 상업화 현장을 목격했다. 달 싸름 한 누룩 향이 공기 중에 퍼져있었다. 아직 술 한 잔도 하지 않았지만, 서있기만 해도 벌써부터 취기가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