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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왈 Jul 07. 2019

수이저우에서 만난 농민공 여성

중국 이방인의 기록 26

류의 차를 타고 수이저우 시내에 있는 그의 친구이자 또 다른 반향 청년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류는 주유소에 들렀다. 갑자기 한 여성이 그의 차에 합승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타이저우로 돌아가야 하는데 차편이 마땅히 없어 주유소 직원의 도움을 받아 그의 차를 얻어 타기로 했던 것이다.


그녀는 30대 중후반으로 보였다. 수이저우 수이현 어느 마을이 그녀의 고향이다. 현재 저장성 타이저우 시에서 일하고 있다. 타이저우 시라면 항저우보다도 더 가야 하는 바다와 맞닿은 동쪽 끝 도시다. 그녀는 휴가를 겨우 얻어 그 먼길을 거치고 집으로 왔으나 이틀 만에 또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 주로 여기 지역 청년들은 좀 더 가까운 션전으로 가서 일을 하지만 그녀는 나이가 들었기에 거기서는 더 이상 그녀를 받아주지를 않는다. 이십 대의 젊은 청년들은 선전에서 숙식이 보장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와 같은 중년 여성은 타이저우와 같은 더 먼 곳 도시의 일자리를 알아봐야 한다.


류의 차를 타고 수이저우 시내 어디선가 내렸다. 거기서 우한? 아니면 다른 도시 기차역까지 갈 수 있는 차를 타고 다시 기차를 타고 가야 할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돌아갔을지는 모르나 긴 여행이 될 것이다. 이방인인 나에게도 이번 수이저우 홍산현 마을로 오는 여정은 복잡하고 오래 걸렸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녀에게도 매번 이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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