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일기]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북쿠오카, 《책과 책방의 미래》

by 구선아

“책방이나 출판 같은 일이 그다지 돈을 벌지 못한다는 사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지금, 지극히 당연한 결론 같지만 좋아하지 않으면 해나갈 수 없다.”

- 북쿠오카, 《책과 책방의 미래》


책방 운영 시간이 아니어도 책방 업무와 관련된 전화가 자주 온다. 가끔은 친구에게 전화하기도 미안한 밤늦은 시간에 전화가 울린다.


“책 한 권을 사고 싶은데 배송되나요?”

“예, 배송됩니다. 배송비 3천 원이고요. 5만 원부터 무료 배송이에요.”

“좋은 일 하시는 건데, 무료로 해주시면 안 돼요?”

내가 책방을 하는 게 좋은 일을 하는 걸까?


독립서점을 운영하다 보면 책방은 비영리라고 생각하는 손님을 자주 만난다. 그 이면에는 어차피 잘 팔리지 않는 책을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 있는 듯하다. 어떤 이는 비싼 취미생활을 하는 거로 보기도 한다. 물론 돈 많이 벌기가 목표였다면 열지 않았을 책방이지만 어떻게 수익을 내지 않고 공간을 운영하는가.


“손님이 왔는데 책 설명 안 해주시나요?”

“원하시는 책이나 찾는 책 있으세요?”

“아니요, 손님이 왔는데 아무 말이 없으셔서요.”


본래 천성이 친절하고 대면 서비스에 익숙한 사람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나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다정하게 먼저 말을 건네기 힘들다. 보기보다 낯을 가리기도 하고 내가 손님으로 간 상점에서 주인이 너무 다정하게 말을 건네 오면 부담스러운 사람이다. 책방이든 무엇이든 운영자에 따라 운영방식은 모두 개인 차이가 있는 것 아닐까.


나는 책방을 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는 없다. 다만 나와 같은 개인이 세상에 휘둘리지 않으며 사는데 조금의 기회와 선택지를 만들어 줄 뿐.


나는 좋은 일이 아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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