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러들에게

연재를 마치며

by 류리원

처음 연재를 시작하면서는

회사마다 직급체계가 다르고 업종마다 분위기도 다를 것이니

모두가 이해하는 글을 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일을 하면서 겪었던 딜레마가 제 자신을 괴롭힐 때마다

출구를 찾고 싶었던 그 마음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열심히 일하기로 맘먹었던 저는 생각지도 못한 조직과 회사에 혼란스러웠어요.

나는 해가 뜨는 곳에 온 줄 알았는데 비가 오고 있었던 거랄까.


처음에는 비가 오는 그곳이 억울하기도 하고

해가 뜨도록 내가 바꿔볼 수는 있지 않을까

고민해 봤어요.


하지만 비가 오는 곳도 내가 겪어봐야 하는 현실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

사회생활이었어요. 그걸 깨닫는데도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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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곳에서는 나는

어렵게 구한 우산을 쓰고 버틸 텐데

옆사람은 우비를 입고 있고 있을지 몰라요.

그리고 주변사람들이 우산을 쓴 내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도 있어요.


우비를 쓴 사람이 센스 있고 융통성 있는 사람,

우산을 쓴 나는 그저 평범한 도구를 그나마도 어렵게 얻은 애매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때,

우산을 쓴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였고

그 자체가 모자란 나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우산을 쓴 노력을 알아줄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이고,

내가 들인 노력은 회사를 위한 선의라고 분명히 인정받아 마땅한 것이니까요.


노력하고, 애쓰고, 열정을 다하는 것이

미련하거나 촌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그런 경향이 있는 씁쓸한 현장을 마주하게 될 때도 있지만

노력하는 여러분의 가치가 너무나도 소중한 것임을

이해하는 필자가 있다는 것이,

조금의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봅니다.


열일러 직장인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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