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 ④

차장님에게

by 류리원

이제 관리자를 목전에 둔 어엿한 선배가 되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제값'을 하라는 압박이 과장때와 비교하면 차원이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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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굵직하고도 복잡한 일이 따라다닐 거예요.

실무와 관리 사이에 있는 모든 업무의 첫출발은 차장님이에요.

'중기, 장기', '전략', '수립', '제도', '정책' 등 팀장님이 지시한 굵직한(좋게 말하면),

부담스러운 업무는 과장까지 내려가지도 않고 차장님과 관리자선에서 해결될 수도 있으니까요.


둘째로,

일에 대한 거절을 하는 순간 그 직급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거예요.

부당한 일은 당연히 거절해야겠지만 그렇지 않고 부담스럽다는 이유만으로는

업무조정에 대해 얘기하기 어려워질 거예요.


셋째로,

나를 따라다니는 평가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질 거예요.

일의 양이 많지 않으면 아래직원들이 나잇값을 못한다고 깎아내릴 거고

일의 퀄리티가 좋지 않으면 직책자들은 밥값을 못한다고 미래 관리자로서의 자격을 운운할 거예요.


넷째로,

팀장님이 없는 사이에는 그 조직의 모든 일이 내 일이 될 거예요.

즉, 팀장님과 휴가 스케줄을 맞춰야 할 때가 온 거죠.


하지만 이런 것들이 부담스럽다고

차장직급을 반납할 수는 없죠.


좋은 것들은 분명히 있어요.

월급이 많이 올랐고

말발은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잘 먹힐거에요.


그런데 아쉽게도 차장님에게 좋은 것들은 더 나열하기가 어려워요. 당분간 이 정도예요.

좋은 것을 나열하기에는 좀 일이 많을 시기이거든요.


하지만 그 앞에는 이제 다른 세계로 가는 문(직책자)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과 비교하기가 어렵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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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제는 다른 세계로 무리 없이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화합에 신경 써보세요. 물론 후배들과도요.

팀장이 될 때 100% 능력으로만 평가받지 않아요.

80%의 능력이 있지만 화합을 잘하는 사람

100% 능력만 있는 사람 중에 윗사람들은 주로 전자의 사람에게 기회를 줍니다.


이슈가 생기면 배경을 꼭 인지하세요.

왜 해야 하는 일인지, 누구의 지시에서 시작한 것인지.

그래야 위아래 모두에게 설명이 가능합니다.

차장님은 후배들, 팀장님들이 항상 첫 번째로 찾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누군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줄여야 합니다.

과한 감정표현이 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올 때가 많아요.

나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에 대한 말은 80%를 내 맘속에 숨겨 두기로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위에서 언급되었던 것들이 현실이고 답답하다고 여기는 당신이라면,

당신은 굉장히 잘하고 있는 차장님입니다.


그러니 자신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고

내년 당장 팀장이 안되더라도 노여워할 필요 없습니다.

애쓴 나에게 문이 늦게 열린다고 해서 아무도 나의 공적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직책자가 되길 바라는 후배가 어딘가에 있다면

그건 언젠가 내 자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뿌듯하게 쌓인 하루하루는 당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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