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치, 최소치는 정해져 있는데, 그 사이의 어느 값으로 발현하고 생을 마감할지는 본인 노력하기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라이프코드 디스코드 멤버의 질문 中)
네, 맞습니다. 더 자세히 들어가보면 어떤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최대치~최소치가 또 달라질 수 있겠죠. 나에게 맞는 최적의 영역을 찾아내는 것은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고, 어쩌면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될 수도 있겠죠. 운명의 3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거라 뭐가 되었든 단순하게 말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첨언하자면 노력 여하에 따라 개인의 운명 내에서는 우열이 분명히 발생할 수 있지만, 인류의 무한한 개성 안에서 한 사람의 개성은 유일무이하고, 현존하는 자유의지가 운명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여기기에 서로 다른 복수의 운명을 비교하면서 우열을 나누는 건 불가능하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각자 자기 나름의 삶의 의미와 사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물론 성인•현인과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 등을 비교하자면 영성의 수준에 확실한 우열이 있지만, 이건 조금 다른 차원의 비교라 또 별개의 관점이 필요하겠네요. 다시 말해 보면, 한 사람의 운명이 종결된 결과적인 측면에서는 운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겠지만, 적어도 현재 진행 중인 운명의 과정적인 측면에서는 섣불리 우열을 비교하기 어렵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선인에게도 추락의 가능성이 열려있고, 악인에게도 개과천선의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이며, 선인인 척하는 위선자의 부정적인 실체가 발각될 수도 있고, 악인인 줄 알았던 위악자의 긍정적인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라이프코드에서 <노력+방법>을 강조하듯, 단순 노력보다는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해야겠죠. 이와 관련해서 자유의지의 발현 수준을 끌어올리는 보편적인 덕목을 유교와 불교에서 밝혀놓은 바 있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판단과 선택의 순간에 자유의지를 그때그때 최대한 올바르게 발현하기 위해서는 선명하게 ‘깨어있는’ 게 가장 우선이겠죠. 그러면 나름대로 상황에 맞는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을 하고, ‘예절’에 따라 조화롭게 표현하며, ‘성실’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이라면 그 안에 자연히 ‘사랑’과 ‘정의’가 담겨있을 것이고요.
이는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6바라밀’(선정,반야,보시,지계,인욕,정진), 혹은 유교에서 강조하는 ‘오상’(인의예지신)과 ‘경’(敬)의 여섯 덕목을 참고해서 풀어본 것입니다. (제가 공부하는 학당에서는 깨어있음=선정=경敬, 지혜=반야=지智, 사랑=보시=인仁, 정의=지계=의義, 예절=인욕=예禮, 성실=정진=신信과 통한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가장 우선이 되는 선명하게 깨어있는 것은 꾸준한 ‘명상’ 수행을 통해 가능하겠죠. 그래서 저는 운명의 가장 본질적이고 최선의 ‘개운법’(좋은 운을 열어가는 방법)은 명상 수행 등의 ‘영성 공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