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한 Feb 05. 2024

사주에 특정 오행-십성이 없을 때

수일간의 금-무인성

기본적으로는 '없는 걸 아쉬워하지 말고 있는 걸 잘 쓰자’라는 전제를 가지고 상담하려고 합니다. 사주에서 특정 오행이 부족하더라도,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모든 사주는 나름의 온전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성향 상으로는 내가 타고난 개성을 최선으로 잘 쓰면 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부족한 걸 의식적으로 채워서 균형을 맞추려는 것도 또 다른 의미가 있으니 금-인성의 기운이 약할 때 어떤 행위를 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 말씀드려볼게요.

1) 금 기운이 약하면 맺고 끊음이 불분명하고 공사 구분을 확실하게 하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결론을 내려서 맞는 건 맞다, 아닌 건 아니다라고 딱 확실하게 결정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고, 남에게도 선을 안 넘는 데에 도움될 수 있습니다.

2) 인성의 기운이 약하면 '이론/논리/근거/증명' 이런 부분이 아쉬울 수 있으니 좀 더 전문성을 쌓고, 학위나 자격증, 스승님 등을 확실하게 가지도록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인성은 '사색/경청/수용'과 연관된 기운이기도 하니 일기를 쓰면서 자아성찰을 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며 경청하고 수용하는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위에 말한 부분을 잘 보충한다면 '인기/인복/인정'이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겠죠.

3) 건강으로는 금 기운과 연관이 깊은 폐, 대장, 호흡기 계통과 (금생수도 안되니) 수 기운과 연관이 깊은 신장, 방광, 자궁, 비뇨기 계통을 다른 곳보다 좀 더 신경써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생물은 모두 세계와 호흡을 하며 살아가듯, 아침에는 목기운, 점심에는 화기운, 저녁에는 금기운, 밤에는 수기운, 중간중간의 전환기에는 토기운을 부여받으며 살아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길게 보면 일진, 월운, 세운, 대운에서도 오행이 순환하고 있구요. 따라서 때에 알맞게 내가 끌어다 쓸 수 있는 오행이 운으로 들어오는 것이죠.


Microsoft Bing Image Creator, AI Desinger를 활용한 그림


사주에 드러나지 않은 금기운의 경우 매일 하루로 따지면 대략 15시 30분부터 21시 30분까지 강해지는 시간대이니 이때 금 기운의 성질이나 인성(공부 등)이 필요한 활동을 하면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겠습니다. 월운으로는 매년 8~10월의 가을에 금기운이 강해지고, 세운과 대운도 금기운이 들어오는 때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수일간의 사주에 금-인성이 없다고 해도, 금의 성질을 띤 폐나 대장을 가지고 태어나고, 인성의 관계론이 상징하는 어머니가 안 계실 수 없듯, 사주에 어떤 기운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해서 나한테 그 기운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더 깊은 차원의 저변에는 음양오행의 기운이 온전하게 갖춰져있을 것이라고 보고요. 차라리 사주팔자에 드러난 음양오행은 나의 기질을 더 부각하고 강조해서 보여주는 상징 체계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마지막으로 좀 더 부연하자면, 불교에서 '참나', '불성'이라고 말하는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본질에 들어가면, 그곳은 유교에서 말하는 '태극'과 같아서 시공을 초월하고 전지전능하여 음양오행, 십간십이지, 육십갑자를 완전한 균형으로 온전하게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명상이나 기도를 통해 틈틈이, 꾸준히 '참나(불성)'에 접속하게 되면 내 사주에 좀 부족하더라도 양심의 구현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기운은 (심지어 주어진 운(雲)의 흐름과도 상관 없이) 비록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끌어다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최선의 궁극적인 개운법은 '명상', '기도', '영성 공부'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주팔자 궁합 : 일지 동(同)과 자형(自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